韓, 유성구 국군대전병원 방문
'국가배상법 개정안 통과' 약속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덴만 의료 영웅'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과 만나 "군 의료체계를 개선하는데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15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군대전병원을 찾아 이 병원장과 군 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입원 중인 군 장병들을 위로하고 군 의료 체계를 점검했다.
이 병원장과 함께 3층 병실을 직접 방문해 입원 중인 군인과 만난 한 위원장은 "입대한 지 오래되셨나" "쾌차하시길 바란다"는 등 안부와 위로를 전하면서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일정에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기호 의원과 병원이 위치한 대전 유성을을 지역구로 둔 이상민 의원 등도 동행했다.
병실을 돌아본 한 위원장은 우선 "이 병원장은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개선에 힘썼다"며 "더 나아가 이 병원을 공모했고, 군의 의료 체계를 개선하는데 열정과 경험을 다 바치려는 생각으로 이곳에 오셨다"고 이 병원장을 추켜세웠다.
이어 이 병원장 등 군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군 항공 의료 체계 및 진료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한 위원장은 "군 처우 개선은 군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 병원장은 이 자리에서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우리 해병대원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갈 때 단 한 명의 의무 헬기도 뜨지 않고 단 한 명의 의료진도 증파되지 않았다"며 "망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적의 도발 공세가 높아지는 서북 5개 도서 지역에선 특화된 해군 항공대 비행 조종사들이 병원에서 섬까지 직선거리로 침투할 수 있다"며 "다른 의료 시설을 갖추지 않더라도 우리 팀이 (해군 항공기에) 탑승해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적의 도발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섬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군이 있어야 국가가 존재하고, 그 국가의 기틀을 잡는 일이라 생각해 주셔서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거라 생각한다"며 "우리가 공격을 받았을 때 의무 지원이 들어가는 건 사태를 안정화하고 적의 제 2, 3번째 도발 빌미를 주지 않는 확실한 방법이다. 더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군 문제 등 응급의료 체계 발전과 관련해서 뭘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 정해주는 건 군 장병들과 의료관계자들의 몫"이라며 "국가배상 등 군장병들에게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우리에게 정확한 할 일을 만들어주시면 끝까지 함께하겠단 말씀 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10월 정부입법으로 발의된 국가배상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 차례 논의됐지만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해당 법안은 유족의 위자료 청구권을 군경의 권리와 별개의 권리로 인정하고, 유족의 정신적 고통 또한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군대전병원은 국군의무사령부 산하의 국군병원이다. 이 병원장은 국내 외상 외과 분야 최고 권위자로 2011년 1월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총상을 당한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 수술을 직접 집도해 아덴만의 영웅으로 알려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