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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동 폭설로 사고속출…버스 고립으로 80명 차 안에 갇혀


입력 2024.02.16 09:04 수정 2024.02.16 09:05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눈길 교통사고 및 낙상사고로 12명 병원 이송

오르막길 오르던 버스 고립돼 승객 80명 갇혀

강원도 내 국립공원 탐방로 55곳도 출입통제

강릉시 성산면에서 발생한 눈길 교통사고.ⓒ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전국에 비 또는 눈이 내린 15일, 강원 영동 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각종 사고가 속출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소방 당국에 관련 신고 총 23건이 들어와 1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낮 12시 8분쯤에는 양양군 현북면 양양IC 강릉방향에서는 승용차 2대 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오전 11시 10분쯤에는 인제군 북면 한계리에서 주차된 차량이 미끄러지며 전신주를 들이받아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춘천시 북산면 청평사 인근 오르막길에서는 버스 2대가 고립돼 승객 등 80명이 차 안에서 1시간여 동안 도로 제설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다.


주차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받은 모습ⓒ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영동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강원도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운영 중이다. 도는 제설 장비 1300여대와 인력 1500여명, 제설제 1600여t을 투입해 제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55곳의 출입이 통제됐고, 원주공항에서는 제주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항공기가 1차례 결항했다. 동해안 항·포구에는 어선 2459척이 피항했다.


양양 현북면 양양ic 눈길 교통사고ⓒ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진부령 27.4㎝, 속초 설악동 22.8㎝, 향로봉 21㎝, 구룡령 21㎝, 조침령 20.3㎝, 양양 영덕 16.8㎝, 양구 해안 16.6㎝, 강릉 성산 16.1㎝ 등이다. 해안에도 고성 간성 17.6㎝, 북강릉 16.6㎝, 고성 현내 16.1㎝, 양양 15.3㎝, 속초 14.3㎝ 등 동해안에도 10㎝ 안팎의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이번 눈은 습기를 많이 머금어 무거운 것이 특징"이라며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고,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량 운행 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저속 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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