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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회의냐" 문 박찬 이낙연·김종민…"개혁신당, 이준석 사당화"


입력 2024.02.19 11:13 수정 2024.02.19 11:1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선거·정책 이준석 일임' 다수결로 강행

회의 중 고성까지…이낙연 등 중도 퇴장

'퇴장' 김종민, 이준석을 전두환에 빗대

"국보위에 다 위임한 것과 뭐가 다르냐"

이준석·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개혁신당이 선거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건을 강행 처리했다. 이낙연 공동대표 측의 공개 반대와 중도 퇴장에도 불구하고 최고위 의결을 강행하면서 개혁신당 내홍이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이준석 대표에게 선거 정책 결정권을 위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캠페인, 선거 정책 결정권의 신속성을 담보하고자 이준석 대표가 공동정책위원장과 협의해 시행하고자 하는 안건"이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이낙연 공동대표 측의 반발도 거셌다. 회의 중 고성과 함께 언쟁이 벌어지는 소리가 회의장 밖으로 전해질 정도였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회의 중 반대 의견을 내고 퇴장했으며, 의결에도 불참했다. 김 최고위원은 다수결 의결이 강행되던 회의장을 박차고 나서면서 "이게 회의냐"고 외치기도 했다.


회의장을 나서던 김 최고위원은 취재진과 만나 "선거운동 전체를 이준석 개인한테 맡기는 것은 민주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며 "어떤 업무를 맡긴다라는 구체적인 방식이 없고 그냥 다 맡겨달라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정책 결정권을 위임해 달라는 데 어떤 민주정당에서 최고위의 정책 검도도 없이 개인한테 (맡겨 두느냐)"며 "전두환이 나라가 어수선하니까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다 위임하고 국회를 해산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후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개혁신당 합당 전 운영하던 '새로운미래' 공보국을 통해 "오늘 개혁신당 최고위는 '이준석 사당'을 공식적으로 의결했다"며 "정권심판과 야당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제3지대 통합 정신을 깨뜨리는 어떠한 비민주적 절차와 내용에도 반대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한편 개혁신당 최고위는 이날 당원자격 심사위원회 설치 안건도 처리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정강·정책에 반하거나 해당 행위를 한 인사에 대한 입당 심사를 실시한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관련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배 전 부대표의 과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 등을 두고 날을 세웠던 이준석 대표는 "법적 대표인 내 권한 내에서 (배 전 부대표의) 공직 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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