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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 나간 윤영찬, '하위 10%' 통보로 돌려받아…"지독하고 잔인"


입력 2024.02.20 17:17 수정 2024.02.20 17:23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윤영찬 잡겠다며 현근택 이어 이수진

총선 목표가 이재명 사당화 완성이냐"

"공천 학살과 특정인 찍어내기 표적…

30% 경선 불이익에도 굴복 않겠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비명(비이재명)계로 당에 잔류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며 "이번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목표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냐, 아니면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의 완성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윤영찬 의원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나의 소신이 재선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될 것을 알았기에 모든 일에 흠잡을 데 없이 임했다"며 "당당하게 할 말은 하고, 실력으로 평가받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 진행된 중앙당 당무감사와 지난해 말 의원평가에 정량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항목들은 모두 초과 달성해 제출했다"며 평가 결과에 의구심을 표했다.


윤 의원은 또 "1년여 전에 나 윤영찬을 잡겠다며, 친명을 자처하는 현근택 변호사가 중원구에 왔고 최근에는 또 다른 친명, 비례 이수진 의원이 '이재명의 심장을 지키겠다, 배신하지 않는다' 며 돌연 중원구 출마를 선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 이수진 의원마저 '컷오프' 될지 모른다는 설이 돌고, 지도부가 나를 확실히 배제하기 위해 이중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여성, 신인을 새로 내세울지 모른다는 루머가 돈다"고 한탄했다. 윤 의원은 이런 상황들에 대해 "참 지독하고 잔인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최근 비명계 의원의 이름을 배제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들이 돌고 있는 것도 언급하면서 "하위 10%와 20%에 친문,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이번 하위 통보 결과는 그러한 괴담들을 사실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러한 비명계 공천학살과 특정인 찍어내기 공천은 표적이 된 당사자에게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며 "지금 일어나는 밀실과 사천, 저격 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며 윤석열정권에게 총선승리를 헌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하위 10%' 는 경선 득표율에서 30% 불이익을 받고 상대에 비해 두 배의 득표를 해야만 이길 수 있는 수준의 불이익"이라며 "경선에서 이기기는 사실상 어렵다고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멈추지 않고 굴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 의원 31명을 대상으로 개별 통보를 하고 있다. 비명계가 대거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오전에는 박용진 의원이 하위 10% 통보를 받은 것을 알리며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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