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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탈당' 민형배만 광주 현역 중 생존… 친명~비명 희비 엇갈렸다


입력 2024.02.29 01:00 수정 2024.02.29 01:0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강성 친명' 민형배, 친명 경쟁자 누르고 승리

발표된 광주 5곳 모두 친명계가 공천권 따내

'친명 횡재''비명 횡사' 논란 더욱 커져갈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민형배 의원이 2022년 7월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경선 지역구 35곳의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선 민형배 의원이 현재까지의 유일한 '현역 생존자'로 기록됐다. 광주 지역구 8곳 중 발표된 5곳에서 모두 친명(친이재명)계가 공천권을 따냈다. 텃밭에서 '현역 물갈이' 기류가 거세다는 점,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논리가 통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밤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3차 경선지역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지역은 모두 13곳으로 △서울 2곳 △경기 5곳 △광주 2곳 △강원 2곳 △충남 2곳 등이다.


먼저 텃밭인 광주 동남을에선 현역인 이병훈 의원이 안도걸 전 기재부 2차관에 패배했다. 이병훈 의원은 비명(비이재명)계, 안도걸 전 차관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광주 광산을에서는 민형배 의원과 정재혁 전 청와대 행정관, 김성진 전 광주테크노파크원장의 3파전이 이뤄졌다. 민형배 의원과 정재혁 전 행정관 모두 친명계이지만, 결과는 '강성 친명계'인 민 의원의 승리였다. 민 의원은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위장탈당'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까지 발표된 5곳의 광주 지역구는 모두 친명계가 승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광주 북갑에서는 비명계 조오섭 의원이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소속 정준호 변호사에게 패했다. 북을에서는 이형석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광주사회혁신추진단장을 맡아 친명계로 분류되는 전진숙 전 광주시의원에게 패했다.


광주 동남갑에서는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가 비명계 윤영덕 의원에 승리했다. 정진욱 특보는 '찐명(진짜 친명)'으로 불릴 만큼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로, 이재명 대선후보 시절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지역 내 물갈이 여론이 컸다는 방증"이라는 반응도 나오긴 했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2~23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민주당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현역 의원 교체를 요구하는 비율은 56%로 기록됐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제 광주에서 경선 결과 발표가 남은 지역구는 △서갑(송갑석·조인철) △서을(김경만·김광진·양부남) △광산갑(이용빈·박균택) 등 3곳이다.


서갑은 비명계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에 포함된 송갑석 의원 지역구로, '비명 찍어내기' 반발이 거센 곳 중 한 곳이다. 서을은 친명계인 양부남 민주당 법률특보의 전략공천 또는 단수공천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김경만 의원과 김광진 전 문화경제부시장을 포함한 3인 경선으로 결론 지어졌다. 광산갑은 친명과 찐명의 대결로, 이용빈 의원이 '이재명 변호인'으로 알려진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과 경선을 치른다.


현역 5명 생환…이용선·김주영·소병훈·민형배·이정문
비명계 유기홍·이병훈·최혜영, 친명계와 경선에서 패배


서울에서는 양천을, 관악갑 경선 결과가 발표됐다. 양천을에서는 이용선 의원이 김수영 전 양천구청장을 상대로 이겼다. 관악갑에서는 박민규 전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현역인 유기홍 의원을 누르고 공천권을 따냈다. 박민규 전 부의장은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정책팀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성에서는 윤종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비명계인 최혜영 비례대표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윤종군 부원장 역시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정무수석을 지낸 친명계다.


경기 고양갑 공천권을 따낸 김성회 전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재명 지도부'의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 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고양병에서는 3인 경선이 진행됐는데 '친명' 홍정민 의원과 이기헌 전 청와대 시민참여비서관의 결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김재준 전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경기 김포갑과 광주갑 지역에선 각각 현역인 김주영·소병훈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수도권 현역 유지 기류가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주영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충남 천안병에서도 현역인 이정문 의원이 당선됐다. 충남 보령서천에선 나소열 전 서천군수가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외 강원 원주갑에서는 원창묵 전 원주시장, 강릉은 김중남 강원도당 탄소중립위원장이 경선의 문턱을 넘어 민주당 후보로 뛰게 됐다.


다음은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승리 후보자.


△서울 양천을 이용선 의원

△서울 관악갑 박민규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경기 고양갑 김성회 전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경기 고양병(결선) 홍정민 의원, 이기헌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경기 안성 윤종군 민주연구원 부원장

△경기 김포갑 김주영 의원

△경기 광주갑 소병훈 의원

△충남 천안병 이정문 의원

△충남 보령서천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강원 원주갑 원창묵 전 원주시장

△강원 강릉 김중남 민주당 강원도당 탄소중립위원장

△광주 동남을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

△광주 광산을 민형배 의원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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