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런과 2루타를 터뜨리며 탄성을 자아냈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맹활약했다.
시범경기 데뷔전(2월28일)에서 안타를 뽑았던 이정후는 이번에는 홈런과 2루타를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범경기 타율은 0.500(6타수 3안타).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애리조나 선발 라인 넬슨(우완)의 몸쪽 낮은 커브(시속 131km)를 잡아당겨 우익수 키를 넘기는 우전 2루타를 터뜨렸다.
0-2 끌려가던 3회 2사 후 이정후는 넬슨의 가운데로 몰린 포심 패스트볼(시속 152km)를 때려 우측 펜스 넘어가는 솔로 홈런(비거리 127.4m)을 만들었다. 타구속도는 109.7마일(176.5㎞)에 달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확신할 수 없었던 이정후는 전력질주하다 타구가 펜스를 넘어가자 미소를 띠었다.
샌프란시스코 동료들이나 관중들도 이정후 활약에 탄성을 내질렀다.
이정후는 6회초 3루 땅볼로 물러난 후 6회말 수비에 앞서 교체됐다. 이날 샌프란스시코는 1-2 패했다. 이정후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510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개막전 1번 타자로 출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같은 날 이정후 ‘매제’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고우석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펼쳐진 시범경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5-3 앞선 8회말 7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범경기 첫 홀드를 따냈다.
첫 타자 타일러 소더스트롬을 헛스윙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두 번째 타자 박효준은 2루수 땅볼 처리했다. 고우석은 쿠퍼 바우만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맥스 슈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1이닝을 마쳤다. 고우석의 이날 직구 최고 스피드는 93마일(약 15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