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김병기 검증위' 부적격 판정 직후
평산마을 내려가 文과 1시간반 독대
文대통령 "그럴 수밖에 없겠다" 이해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전병헌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가 허락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병헌 전 의원은 14일 데일리안에 "탈당하기 약 보름 전인 1월 12일에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1시간 30분 동안 독대했다"며 "당 검증위에서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 민주당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으니 탈당을 해야겠다고 말씀드렸고 문 대통령은 '그럴 수 밖에 없겠다'고 이해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이었으나 윤석열 현 대통령이 지검장으로 있던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 사퇴했다. 2021년 3월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확정 받았지만, 2022년 윤석열 정부의 특별사면 조치로 사면됐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전 전 의원의 사면받은 집행유예 전력을 부적격 사유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위의 부적격 판정은 1월 9일에 있었으며, 전 전 의원은 이에 반발해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독대한 뒤 같은달 25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당시 검증위원장은 김병기 의원이다. 김 의원은 서울 동작갑에서 재선(20·21대)을 한 현역 의원이며, 전 전 의원은 동작갑 3선 의원(17·18·19대)으로 두 사람은 민주당에서 4·10 총선 동작갑 공천장을 놓고 경쟁했다. 전 전 의원은 새로운미래 후보로, 김 의원은 민주당 후보로 동작갑에서 맞붙게 됐다.
전 전 의원은 "나는 기소됐지만 단 하루도 실형을 살지 않았다. 억울하게 당한 것을 문 대통령도 잘 알고 계신다"며 "사면 복권을 받았는데 공천에서 원천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민석·이광재·박지원 이런 분들은 실형을 살았는데도 모두 검증위에서 통과가 됐다"며 "김민석 의원은 사면 복권도 안됐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시스템 공천을 논할 수 있느냐"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