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요청받은 뒤 한덕수에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과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요청을 받고 이같이 한 총리에게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언론 공지를 통해 전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에 현장 이탈 전공의를 대상으로 하는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50분가량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만남은 전의교협 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피해받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의료계도 정부의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을 저에게 전했다"며 "저는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답변드렸다"고 했다.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을 추진하는 데 반발하는 전국 의대 교수들은 오는 25일 19개 대학별로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한 상태다. 의대 교수들은 집단 사직 시점에 맞춰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입원 진료와 수술 등 근무 시간을 줄이고, 다음 달부터는 외래 진료도 최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