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이후 실적...상장사 1Q 어닝 개선에 코스피 3000 현실화?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4.03.28 09:00  수정 2024.03.28 09:00

수익성 개선 조짐으로 높아지는 기대감

2800선 돌파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 작용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제 시선은 내달 발표되는 1분기 실적에 쏠리고 있다.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반등 중인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2700선을 회복한 코스피지수가 내달 28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4일(2718.76) 2700선을 회복한 뒤 등락했지만 지난 21일(2754.86) 이후 5거래일 연속 27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인 27일 종가는 2755.11였다.


1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상장사 210곳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9609억원, 영업이익 2164억원이다.


한 달 전에 비해 매출은 0.0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에서 이러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27.4%, 5.9% 상향됐고 한미반도체도 3.6% 높아졌다.


이에 내달 코스피지수가 점진적 지수 상승으로 28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8일 발간한 4월 전망 보고서에서 "1분기 실적시즌은 지난 4분기때와 달리 불안보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시즌이 될 것"이라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640∼2840으로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이미 실적시즌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1분기 중 발표된 한국의 수출이나 미국과 중국의 신규주문 등 데이터들을 보면 이번 실적시즌이 우려보다 선방할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1분기 실적시즌이 연간의 실적 방향성에 대한 분기점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실적시즌 결과에 따라 2분기 이후의 증시 상승 탄력이 상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달 지수 추가 상승에도 당장 3000선을 도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분기 중 세계 각국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되며 한 차례 더 오를 수는 있지만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OSPI 지수의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이 1배에 가까워지는 등 밸류에이션이 올라온 만큼 추가 상승은 부담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과 주당순이익(EPS) 상향이 나타나야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50~2850으로 제시했다. 이어 “연말 혹은 내년 3000선을 도전할 수도 있으나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증시가 추가 상승하려면 올 들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삼성전자나 IT 하드웨어 등 선진국 경기 민감주가 움직여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외 다른 부문의 수출은 역성장을 보이는 등 부진한 상황으로 내수나 중국 경기에서 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지수가 밸류에이션만으로 추가 상승할 여력은 크지 않고 이익 개선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으로 4월 초 1분기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전후해 전망치 상향이 기대된다”면서도 “한번 더 오르고 나면 추가 상승 여력은 소진돼 경기 기대감도, 금리 인하 지속 여부도 불확실해 이후에는 점차 증시 과열의 가능성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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