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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하고 투자 늘리고’ 살길 찾는 국내 이커머스


입력 2024.03.29 06:48 수정 2024.03.29 06:48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알리·테무 등 C커머스 공습에 대책 마련 고심

쿠팡, 전국 무료 로켓배송 목표로 3년간 3조원 투자

큐텐, AK몰도 인수…온라인 백화점관 성장 가속

온라인 쇼핑.ⓒ픽사베이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중국발 이커머스 기업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거나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로 맞불을 놓으며 외형과 내실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전국에 로켓배송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경상북도 김천, 충청북도 제천, 부산, 경기도 이천, 충청남도 천안, 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지역에 신규 FC 운영을 추진한다. 현재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에서 로켓배송을 시행 중인데 2027년까지 230곳(88%)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큐텐은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부문, 위메프에 이어 애경그룹의 AK몰까지 넘보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큐텐은 지난 26일 애경그룹 AK플라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회사인 인터파크커머스를 통해 인터넷 쇼핑몰 AK몰의 사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큐텐과 AK플라자의 강점을 결합해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국내 제조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해 양사의 온라인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AK플라자는 본업인 오프라인 백화점 사업에 집중하고 인터파크커머스와 큐텐의 우수한 플랫폼 경쟁력을 통해 온라인 백화점관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AK몰 입점 브랜드와 셀러들의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진출까지 도모한다. 또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역직구(수출)와 최근 큐텐이 인수한 위시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도 추진한다.


한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중국발 이커머스 기업들이 초저가를 무기로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이 속도로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침투해오면서 국내 판매자부터 제조사, 소비자까지 뺏길 우려가 크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의 이용자 수는 818만명으로 쿠팡(3010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테무도 581만명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다 알리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한국에 물류센터 설립 등을 포함해 3년간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밖에도 한국 상품 전용관인 ‘K베뉴’ 입점사의 수수료 면제 정책을 오는 6월까지 연장하며 국내 판매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더 공격적으로 공략할지는 의문이지만 당분간은 이커머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각 기업마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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