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하자마자 김정은 통화할 가능성 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전직 백악관 관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한국이 핵무기 개발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미·일 안전보장조약에 불만이 많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다시 돌아가면 한국과 일본의 안보 상황이 크게 뒤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적국의 핵무기를 미국이 막아준다는 이른바 '핵우산 전략'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 관측했다.
볼튼 전 보좌관은 미사일 및 핵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한국과 일본의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그는 취임하자마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통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일 양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대화에 신중히 접근하라고 설명해야 한다”며 “그는 북한과 협상하는 데 동맹국들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사임하기 직전까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양국과 각각 맺은 안보 조약을 개정하려 했다고 말했다. 볼튼 전 보좌관은 “이는 동맹국들과의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라며 “한국과 일본이 핵우산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한다면, 이들은 스스로 핵무기 개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에 백악관에 입성해 주요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했다. 그러나 2019년 9월 대북 정책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과 큰 갈등을 겪으며 경질됐다. 그는 이후 인터뷰와 회고록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고, 그의 안보관이 동맹국들을 큰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