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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송파 남매' 배현진·박정훈, 손맞잡고 출정식…"송파를 제1도시로"


입력 2024.03.29 06:30 수정 2024.03.29 06:3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선거운동 첫날 '송파나루-잠실새내역' 빨간 물결 넘실

'송파갑' 박정훈 "송파주민과 함께 민주당 심판하겠다"

'송파을' 배현진 "국민들 삶 위해 여당에 힘 실어달라"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 송파을 후보(가운데)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7번 출구 앞에서 열린 22대 총선 출정식에서 박정훈 송파갑 후보(오른쪽)와 경제부총리를 지낸 유일호 총괄선대위원장(왼쪽)과 함께 만세를 외치고 있다. ⓒ배현진 캠프

4·10 총선을 13일 앞둔 28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송파나루역 앞에 서자 비가 뚝 그쳤다. 거짓말처럼 그친 비에 일대 사거리를 가득 메운 빨간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은 하나둘씩 우산을 접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입으로 나지막이 한 마디씩 내뱉기 시작했다. "하늘도 도우시는 것 같다"고.


해당 시각에 송파나루역 인근 사거리를 메운 200명의 인파는 박정훈 국민의힘 서울 송파갑 후보의 출정식을 보기 위해 모인 것이었다. 아침 내내 쏟아졌던 비가 그치고 해가 뜨면서 출정식의 분위기도 한층 더 밝아졌다. 박 후보가 모습을 드러낸 건 정각 3시였다. 그는 송파나루역 4번 출구 앞을 가득 메운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인사를 건넸다.


이윽고 유세차량 한 대가 더 송파나루역에 도착했다. 이웃 지역구인 송파을의 현역인 배현진 후보의 차량이었다. 배 후보 역시 내리자마자 주변을 가득 메운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밝게 웃어보였다. 마치 선거운동을 기다렸다는 인상을 줄만큼 빠르고 밝은 모습이었다.


지체할 시간 없이 두 후보는 4번 출구 앞에 마련된 유세차량 위에 올랐다. 마이크는 배 후보가 먼저 잡았다. 배 후보는 "지난해부터 국민의힘이 TV조선 간판 앵커로 맹활약하던 박정훈 후보를 참 많이 눈독을 들였다. 여러 차례 설득 끝에 정말 어렵게 영입했다"며 "박 후보는 신문·방송 통들어 기자생활만 27년을 한 베테랑이다. 언론사 선배 중에 나 배현진이 꼽는 에이스이자 탑인 선배가 바로 박정훈"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배 후보는 "4년 전 송파을 주민분들께서 일할 기회를 주셔서 당무감사 두 번 전국 1등, 국정감사 4년 연속 우수 의원 등 죽을 힘을 다해 약속을 지켰다"면서도 "혼자서 열심히 일하려니까 조금 벅찼다. 그래서 이번에 송파갑에서 인재이자 리더인 박정훈 후보를 세워주셔서 같이 일할 수 있는 동료를 만들어주시면 주민들께 더 효도하고 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 후보는 송파갑의 발전과 함께 현재 정치상황에 대한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박 후보는 입을 떼자마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용서하지 못하겠다"고 이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를 내놨다. 전날 이 대표가 지난 1월 발생한 배 후보의 피습 사건을 '난리 뽕짝'이라고 비하해 논란을 일으킨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나루역 4번출구 앞에서 열린 박정훈 국민의힘 서울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 출정식에서 박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왼쪽)과 송파을 배현진 후보와 유세차량 위해서 출정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이어 박 후보는 "이 대표가 민주당을 어떤 당으로 만들었느냐. 그 당에 지금 민주라는 말이 어울리기나 하느냐"라며 "또 하나 가장 동의하지 못하겠는게 민주당을 보고 '진보세력'이라고 하는 것이다. 진보란 건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인데 데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나라가 진보했느냐. 나라 살림 좋아졌느냐. 오히려 퇴보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나 박정훈이 이 삐뚤어진 정당, 진보라고 말할 수 없는 내로남불의 극치인 이 정당을 반드시 우리 송파갑 주민들과 함께 심판하겠다"며 "이곳 송파갑에 와서 주민들을 만나면서 정말 해야될 일들이 쌓여있는 곳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 여러분의 손을 잡고 마음 속으로 들어가 하나하나 해결해드리겠다. 여러분의 충직한 심부름꾼이 되겠단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상황은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송파구 잠실새내역 7번 출구 앞에서도 펼쳐졌다. 이번엔 송파을의 배현진 후보가 출정식을 이곳에서 열었기 때문이다. 700여명에 달하는 인파는 잠실새내역 사거리를 가득 메우고 배 후보를 한 번이라도 보기 위해 까치발을 들었다. 배 후보에게 셀카나 사인을 요청하는 시민이나 학생도 상당했다.


배 후보 출정식의 첫 포문은 배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열었다. 유 위원장은 "내가 4년 전에 바로 이 자리에서 배 후보를 칭찬하면서 믿어달라 했는데 그렇게 됐다"라며 "정책이면 정책, 의정이면 의정 모두 다 잘해서 마음이 든든하다. 이런 분은 꼭 한 번 더 뽑아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선거는 우리 앞날을 위해 너무 중요하다. 꼭 대승을 거둬야 윤석열 정부가 안정이 되고 우리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며 "그러려면 여러분이 최선을 다해 배 후보에게 많은 표를 얻어줘야 국민의힘도 전국에서 같이 힘을 얻어서 승리할 수 있다. 자만하지 않고, 많이 노력해서 우리 배 후보를 다시 한 번 국회로 보내드리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7번 출구에서 열린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 송파을 후보의 22대 총선 출정식에서 배 후보가 한 지지자와 셀카를 촬영하는 모습, 출정식에 함께 한 박정훈 송파갑 후보가 한 학생으로부터 요청받은 사인을 해주고 있는 모습,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이 유세차량에 올라 응원 발언을 하는 모습, 출정식을 구경하기 위해 7번 출구 앞에 몰린 인파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이어 연단에 오른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도 "배 후보가 당선되고 나서 누가 봐도 탑에 꼽히는 의원으로 성장하기를 굉장히 많이 염원했다. 그런데 웬걸, 내가 바란 것보다 몇 배 더 높은 성과를 거둬서 너무 놀랐다"며 "남은 건 배 후보를 전국 최다 득표를 통해 힘 있는 재선 의원으로 만들어 보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이다.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굳은 각오로 결심하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오후 3시에 송파나루역에서 배 후보와 함께 했던 박 후보가 마이크를 잡은 건 바로 다음이었다. 박 후보는 "배 후보가 송파을을 4년간 많이 바꿨다. 특히 전국 1등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제 송파갑이 송파을처럼 발전해야 한다. 앞으로 배 후보가 재선이 되고 나도 초선이 돼서 힘을 잡 합쳐서 송파 전체를 여러분이 살기 좋은, 원하는 걸 다 얻을 수 있는 명품 도시로 바꿔보겠다"고 외쳤다.


이날의 주인공인 배 후보는 현 정부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배 후보는 이 자리에서 "그 누구도 아닌 국민 여러분의 삶을 위해서, 국회에 정체된 정치를 신속하게 풀어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배 후보는 "부끄럽게도 21대 국회는 새로운 정권을 창출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국무회의를 통해 수십 건의 정책 청사진이 나왔음에도 특정 정당의 입법 독재에 막혀 그 청사진을 한 번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며 "우리는 국민들께서 선택해 주신 집권여당이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우리에게 투자하신 그 보답은 받으셔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되물었다.


끝으로 "4년 전에 기회를 주셔서 4년 동안 나와 우리 송파 모든 가족들은 밤잠 잊어가며 열심히 일했다. 이 배현진에게 4년을 투자해서 송파에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됐다고 여기신다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게 힘을 실어달라"며 "윤 대통령에겐 아직 3년의 시간이 있다. 때로 못마땅하시고 언짢으신 것도 잘 안다. 그러나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국민 여러분의 삶을 위해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 꼭 한 번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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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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