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본토 개막전에서 멀티히트를 날렸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전에 2번타자(지명)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활약했다.
개인 통역사의 도박 스캔들이 터진 후 연루 의혹에 휩싸인 오타니는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하며 우려를 키웠다.
마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다저스 홈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를 뽑고 홈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에서 치렀던 ‘2024 MLB 서울’ 개막시리즈(20~21일) 2경기 포함 이날까지 개막 후 3경기 연속 안타로 시즌 타율 0.385, OPS 0.862를 찍었다.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오타니는 이날 선발 출장했다.
1번 무키 베츠와 3번 프레디 프리먼 사이 타순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오타니는 1회말 무사 1루에서 세인트루이스 우완 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주루사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오타니는 아웃됐지만, 다저스는 프리먼 적시타와 먼시 희생플라이로 2점을 올렸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한 오타니는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서 마이콜라스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안타(타구속도 181.9㎞)를 만들었다. 다저스 홈 데뷔전에서 세 번째 출루이자 멀티 히트를 기록한 순간이다.
오타니는 7회말 무사 1루에선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미국 본토 개막 직전의 잡음과 부진으로 걱정했던 팬들에게 오타니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다저스는 MVP 출신의 오타니 활약과 함께 또 다른 MVP들 베츠와 프리먼의 홈런 등을 묶어 7-1 승리했다. 서울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1승1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