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만 1000여개, 은행권 최다
어르신 말벗 등 상생금융 '앞장'
서울 서대문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NH농협은행
시골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저에게 ‘농협’은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NH농협은행, 농협 하나로 마트 등 초록색 간판이 푸르른 논밭이랑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개인적으로 농협은 스치기만 해도 바로 알아볼수 있는 친숙한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아직 젊은 저에게도 농협이 이렇게 익숙한걸 보면, 지방의 어른신들에게 농협은 더 큰 의미를 갖고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특히 비대면 금융으로 은행 지점이 사라져 가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중심을 지키고 있는 농협은행은 그 존재만으로도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농협은 농업협동조합의 줄임말로, 농민들이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만든 조합입니다. 이후 농협중앙회가 설립돼 농협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고,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지주에 속하게 됐습니다. 농협은행은 대한민국의 농업계 특수은행으로 예금, 적금, 신용카드 등의 금융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농협에는 농협은행과 지역농협이 있는데요, 농협은행의 간판에는 NH농협은행이라고 표시돼 있고, 뒤에는 ‘○○지점’이 따라붙습니다. 반면 지역농협의 간판에는 ‘○○농협’으로 돼 있고 은행 명칭은 없습니다. 지역농협이 조합원으로 구성된 조합체이기 때문에 은행이라는 명칭을 사용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두 기관에서 받는 혜택도 다릅니다.
농협은행은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총 8개국 11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입니다. 향후 동남아시아 주요국과 글로벌 금융허브거점 추가 진출을 통해 2025년까지 11개국 14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할 예정이구요.
농협은행은 지역사회의 지지와 사랑을 먹고 자라며 몸집을 키웠고 현재는 전체 은행권을 통틀어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노년층이 많은 농촌 지역과 중소 도시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죠.
때문에 디지털·비대면 금융으로 점포 수를 줄여가는 다른 은행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0개 전체 은행권의 점포 수는 5755개로 1년 전 보다 52개 줄었습니다. 2018년 말 총 6771개였던 은행 점포 수는 해마다 300여개씩 줄며 지난해 말까지 5년 간 1016개가 감소했죠.
은행 점포가 줄면서 ATM 기기도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체 은행권의 ATM 기기는 2018년 말 3만8335대에서 지난해 말 2만7861대로 5년 새 1만474대가 줄었습니다.
다만 농협은행은 은행권 중 가장 많은 1101개의 점포를 보유하며 지역뱅킹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중입니다. 물론 금융 트렌드 변화에 따라 농협은행도 점포를 조금씩 줄이고 있는 추세이긴 합니다만,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고, 지방에 골고루 분포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시중은행 자동화기기들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농협은행이 설립취지에 맞게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보니 은행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모바일 뱅킹이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고객들이 주를 이루는데요, 농협은행이 유치한 노년층 고객만 1000만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농협은행은 이들을 위해 큰글 뱅킹 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금융 취약계층의 편의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중입니다. 다른 은행들 역시 시니어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주 고객층의 연령대가 높은 농협은행의 이같은 서비스는 시니어 고객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입니다.
농협은행은 ‘늘 그래왔듯’ 시니어 고객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농협은행을 이용하는 이들을 밀착케어 하고, 농촌 등 지역사회를 살리겠다는 의지인 것이죠.
대표적으로 지난 2008년부터 17년째 이어오고 있는 ‘말벗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외계층인 독거노인들의 삶에 더욱 깊숙이 다가가고 있는 것이죠. 고객행복센터 소속 상담사들이 주 1~2회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해당 노인의 건강과 불편사항을 점검합니다. 이를 통해 매주 650여명의 어르신들이 안부전화를 받고 있다고 하네요.
노인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어르신 뿐만 아니라 청소년·다문화·시니어 등 금융 소외계층을 위해 '행복채움 금융교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서·산간지역 등 격오지에 직접 찾아가 대상자들에게 맞춤형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것이죠.
또 초록사다리캠프로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장학재단과 협업해 운영하는 농촌·다문화 가정 초등학생 대상 멘토·멘티 교육 프로그램으로, 동계·하계 방학기간 중 3주 동안 농촌 소외지역 학생 멘토가 되주는 서비스입니다.
다른 은행과 달리 농협은행은 지역사회에 텃밭에서 먼저 움텄습니다. 따라서 태생을 잃지 않기 위해 관련 프로그램, 상품 등을 꾸준히 출시하며 도시와 지방의 격차를 줄여가는데 일조하고 있죠.
비대면 금융의 그림자로 시니어 고객 등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것이 이제는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농협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우리 사회와 금융권에 다양한 화두를 던져주리라 생각됩니다.
자신들을 신뢰하고 성장시켜준 고객에게 다시 온기를 돌려주는 농협은행이 앞으로 농촌과 지역사회를 살리고 거점 역할을 더욱 단단히 수행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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