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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총 "진정한 '사회악' MBC에 대한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


입력 2024.04.07 13:07 수정 2024.04.07 13:10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언총), 7일 성명 발표

뉴욕타임스는 아시아퍼시픽판 2024년 4월 5일자에서, 지난 2021년 탈북작가 장진성 씨의 성폭행을 주장한 MBC의 방송은 허위이고, MBC 등이 장 씨에게 4700만원을 손해배상하도록 대법원 판결이 났다는 사실을 보도했다.ⓒMBC노동조합(제3노조) 제공

"북한에는 수용소를 대거 만든 '1인 독재'라는 악마가 있는데, 남한에는 누군가를 여론의 수용소로 몰아넣으려는 '가짜뉴스'라는 악이 있다."


MBC에 의해 부당하게 성폭력 가해자로 몰리고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사회적 폭력에 시달려야 했던 탈북 작가 장진성 씨의 말이다. 뉴욕타임스는 4월 5일, 탈북 여성과 MBC를 상대로 제기한 장 작가 소송의 판결 소식을 전하면서 위와 같은 장 씨의 발언을 전했다.


뉴욕타임스의 5일 기사는 언론의 존재에 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우선 뉴욕타임스의 기사는 2021년 2월 17일 MBC의 보도 등을 근거로 보도한 자사 기사에 대한 후속 보도이자 일종의 정정보도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이라면 당연히 취해야 할 윤리 기준이다.


MBC를 근거로 장진성 씨에 관해 보도했던 뉴욕타임스가 이런 태도를 취했다면, 장 씨에 대한 일방의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몰아가고, 한 사람을 인간쓰레기처럼 만들어 버린 MBC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사과하고, 관련 보도에 관여한 제작실무자와 간부 일체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하지 않겠는가?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 차원에 대한 강력한 징계와 더불어, 이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근원적인 수술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MBC가 진심 어린 사과와 후속 재발방지 조치를 취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오히려 현 MBC의 보도 부문 간부들은 대법원의 배상 판결이 나온 이후에도 자신들의 보도가 마치 정의로운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정신승리에 취해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기야 지난 6-7년간 MBC가 보여준 수많은 사회적 해악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MBC에게 어떤 선의의 행동을 기대한다는 것은 한없이 나이브해보인다.


MBC가 한 짓이 장 작가의 삶을 파괴하는 것뿐이었던가? 누군가의 뒷조사를 하기 위해 경찰을 사칭했던 것이 MBC 아니던가? 조작된 녹취록을 확대재생산해 대선의 결과까지 뒤집으려 하지 않았던가? 그뿐이던가? 온갖 저렴한 감성적, 감정적 장치를 동원해 사회 여론을 특정한 정파의 이익에 부합하게 몰아가고 천박한 선동을 일삼지 않았던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큰 기둥은 권력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선거의 공정성과 정확성에 대한 믿음이다. 그 믿음을 훼손하는 데 앞장섰던 것이 MBC가 아니었던가?. 또한 자신들의 선거 개입에도 불구하고 선거의 결과가 바뀌지 않자 온갖 비방과 가짜뉴스로 정부를 악마화하는 데에도 앞장서 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지 않은가?


언론의 가장 큰 역할은 권력을 견제하는 것이다. 권력을 견제하려면 언론이 먼저 언론다워야 한다. 언론의 역할을 유지하는 기둥은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다. 공정과 불편부당이라는 가치를 저버리는 순간 언론은 누군가의 선전 선동 수단이 돼버리고, 그 스스로 권력을 견제하는 집단이 아닌 특정한 권력의 편에 선 권력의 주구로 전락한다. 그런 행위를 반복하는 집단은 권력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견제하는 언론의 역할을 망친다.


지난 2022년 12월 12일, 방송·신문·인터넷 등 미디어 현장의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창립 준비위 발족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지금의 MBC가 하는 짓이 바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말살하는 것이다. 언론의 탈을 쓰고 정치선동을 일삼고, 명백한 잘못이 객관적으로 확인돼도 막무가내로 우기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의 원래 목적이 일부러 언론을 망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아니면 MBC가 늘 옹호하는 집단들처럼 언론을 그저 혁명의 도구로 생각하는 것의 연장선일지도 모르겠다.


장진성 작가에 대한 공격, 자유주의 정부와 정치 세력에 대한 지속적인 악의적 공격. MBC의 시사 보도는 이런 방향으로 일관되고 집중되고 반복되고 있다. 이를 통해 민주주의를 근본부터 심각하게 위협하고,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민주주의 공동체의 근간을 해체시키는 사회악이 돼버렸다.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무소불위의 특권으로 군림하는 MBC에 의해 대한민국의 자유는 질식되고 있다. 누구라도 MBC의 눈 밖에 나면, 누구라도 MBC가 손봐줘야 할 자라고 판단한다면, MBC는 언론의 자유를 앞세워 그를 인간쓰레기로 만들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공무를 사칭하거나, 내용을 조작-왜곡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티끌 같은 단서로 누군가를 사실상 범죄가 확인된 것으로 몰아가고, 대법원의 판결이 나와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틈만 나면 가짜뉴스로 누군가를 여론의 감옥으로 몰아넣는 짓을 수없이 반복해 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사회가 MBC라는 괴물 하나에 이토록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왜 MBC 하나 때문에 대한민국의 사회 공동체가 해체 위기에 몰려야 하는가?


이제 대한민국 공동체가 MBC의 권력질에 대항해 투쟁해야 할 때다.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는 지금의 MBC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사회 공동체의 적으로 규정한다. 취재-보도 윤리를 부정하고, 언론의 책임에는 눈감으면서, 언론의 자유라는 특권을 방패삼아 온갖 갑질, 권력질을 일삼는 MBC는 이제 더 이상 언론이 아니며, 오히려 언론의 적일 뿐이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양식 있는 시민들과 함께 MBC를 망친 세력들에 대한 공동 투쟁을 제안한다.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는 대한민국의 모든 가치를 지키려는 이들과 연대해 MBC를 망친 세력들과의 전쟁을 시작할 것이다.


2024. 4. 7

사단법인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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