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보기 없이 9언더파 공동 선두
"우승 목표보다는 샷 하나하나에 최선"
2024시즌 KLPGA 투어 최대 화두로 떠오른 윤이나(21, 하이트진로)가 다시 한 번 필드 복귀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윤이나는 11일 인천 영종에 위치한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진행 중인 2024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에 등극했다.
이날 보기 하나 없이 완벽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던 윤이나는 김서윤과 함께 순위표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 우승을 정조준하게 됐다.
두 선수가 기록한 9언더파 63타는 이곳 골프장의 코스 레코드 타이. 다만 이날 1라운드는 좋지 않은 페어웨이 상태로 인해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됐고, 윤이나와 김서윤 모두 아쉽게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윤이나가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샷의 정확도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2022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부문 1위에 올랐던 윤이나는 투어를 대표하는 최고의 장타자임에 분명하다.
이렇다 보니 필연적으로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날 윤이나의 플레이는 평소와 달랐다. 드라이버 샷을 멀리 보내기 보다는 오히려 정확도에 무게를 뒀고 아이언을 잡고 친 세컨드 샷이 그야말로 신들린 수준으로 핀에 바짝 붙었다.
라운드를 마친 윤이나는 자신의 성적보다 다시 한 번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나타냈다.
그는 “잔디 밟으면서 경기를 하게 돼 너무 기뻤는데 스코어까지 잘 나왔다”라며 좋은 성적을 거둔 요인에 대해 “전반적으로 운이 좋았다. 위기 상황도 몇 번 있었지만 잘 이겨냈고 무엇보다 숏 퍼팅이 잘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윤이나는 오구 플레이로 인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지난주 국내 개막전을 통해 복귀했다. 이에 대해 “지난주 첫 출전 때에는 많은 긴장을 했다. 그렇다 보니 몸이 굳는 느낌도 들었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많은 피로를 느꼈다”라며 “이제 두 번째 경기를 치르다 보니 긴장감도 많이 내려갔다. 캐디 삼촌과 재밌게 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윤이나는 우승에 대한 질문에 매우 겸손한 태도로 임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고, 그게 목표”라며 “나는 우승을 목표로 두고 플레이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내 샷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가 오면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라고 설명했다.
징계 전과 비교해 골프를 대하는 자세 역시 달라졌다는 윤이나다. 윤이나는 “예전보다 좀 더 차분해진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며 “그동안 골프에 대해 깊게 생각했고 골프를 계속해야 할까라는 고민도 했다. 그렇다 보니 내가 골프를 너무 좋아하더라. 그래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