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비서실장 '국정투톱' 인선, 장고 또 장고
비서실장 낙점 후 총리 인선 속도 낼거란 전망
대통령실 "계속 소동…이번주엔 마무리돼야"
후보군 거론 일부 당사자들 고사 뜻 밝혀 시간 더 걸릴 수 있단 관측도
여당의 4·10 총선 참패 후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투톱'인 차기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을 두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19일 새 비서실장이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여권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 인선을 마무리한 뒤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공개 일정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우선 이관섭 비서실장 교체를 비롯한 참모진 후임 인선부터 단행하며 대통령실 정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무총리·비서실장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하마평만 무성하고 인사 잡음이 커지자, 서둘러 상황을 정리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엔 문재인 정부 출신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으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대통령실발 언론 보도가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대통령실은 곧바로 "검토한 바 없다" "황당하다"며 부인했지만, '비선 논란'까지 불거지며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인사를 두고 소동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선 이번 주 내에는 인선이 마무리되어야 되지 않겠나"라며 "다음 주부턴 공개 일정도 재개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음 주엔 외국 정상의 방한, 전 세계 모든 공관장들이 참석하는 재외공관장회의 등 통상적으로 대통령이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다만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일부 당사자들이 고사의 뜻을 밝히고 있어 후임자 낙점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비서실장 후보군으로는 국민의힘 정진석·장제원 의원,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 임명 뒤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회 임명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국무총리 후보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국민의힘 주호영·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차기 총리로 김 위원장을, 차기 비서실장으로 장 의원을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홍 시장에게 총리직을 제안했지만, 홍 시장이 거절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