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메세지 주목
6월 점도표 상향 우려…금리 인하 지연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시 하방 압력↑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여부에 이목이 향한다. 매파적 메세지로 인해 통화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증시 변동성 확대에 무게가 실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현지시간) 열리는 5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점도표(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 변경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연내 3회 금리 인하라는 대전제는 6월 FOMC까지 유효할 전망이다. 점도표는 3·6·9·12월 각 분기마다 발표된다.
이번 FOMC에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물가 궤적 및 유가 변동성에 대해 어떻게 언급하는지가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달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보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매파적 스탠스에 무게가 실린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공개 연설에서 “우리는 올해 연말 무렵까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미국이 발표한 경제 지표들도 긴축 유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2.4%)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으로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3.4%에 비하면 증가율이 반토막 난 것이다.
성장률 하락은 개인 소비 감소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이와 반대로 물가는 예상보다 높게 뛰었다. 이날 상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지난해 4분기 상승률(1.8%)보다 크게 뛰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3.1% 오르며 전 분기(2.0%)를 웃돌았다.
PCE가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라는 점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3.5% 올라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 미국 성장률 전망이 2% 중반까지 상향되고 물가도 CPI 기준 3%대에서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 통화정책 기대가 큰 폭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FOMC에서 연준이 매파적 스탠스를 취할 경우 금융시장 내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6월 FOMC에서 점도표 상향 조정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연내 금리 인하 회수 조정과 금리 인하 시기 연기에 대한 분위기가 강화될 경우 증시 하방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1월 FOMC에서 0.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32.8%로 예상된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6일 3.7%에서 약 9배 높아졌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연준 의장이 다소 매파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보인다면 금융시장 내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크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표의 흐름에 당분간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으며 이를 통해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실적 개선세와 연준의 최근 유가·물가 동향에 대한 판단을 확인하며 방향성이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