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답을 내고 실행하는 자리 못 돼"
진성준 "尹, 총선 민의 인식 못하는 듯"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첫 영수회담을 평가절하하며 강한 유감을 드러내는 뒷말이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함께 회담에 배석한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30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대통령께서 과연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느냐.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열망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려고 하느냐 라는 의문점을 아주 강하게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민생회복지원금은 민주당에서 '국민 1인당 25만원씩 회복지원금을 드리자'라고 하는 제안이 나왔을 때 어떤 분들은 '그보다 훨씬 더 많게 한 50만원씩 드려서 되치자라고 하는 의견도 주었지만 당신(윤 대통령)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며 대국민 현금 살포에 선을 그은 윤 대통령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서로 자기 할 말만 하고 헤어지는 회담은 없느니만 못한 것 같다"며 "국민은 큰 기대를 했는데 회담 결과를 보니까 아무것도 합의한 게 없더라. 대통령이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더라"고 주장했다.
영수회담에 함께 배석했던 박성준 수석대변인도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비공개 회담 분위기에 대해 "비공개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시간을 한 85% 썼다고 하면 이재명 대표가 한 15% 썼던 형태로 진행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도 상당히 낮은 상태였고, 국민이 회초리를 들지 않았느냐"라며 "그러면 윤 대통령이 이러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가장 필요한 게 뭔가라고 하는 답을 내놓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결과가 없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도 '답답하고 아쉬웠다. 이번 회담은 첫 만남에 의미를 둬야 될 것 같다'는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이라고 대변했다.
아울러 "영수회담은 만남의 자리만이 아니라 답을 내는 자리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실천하는 자리고 실행의 자리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