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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사태 우려하는 증권가…고민 깊어지는 개미


입력 2024.05.11 07:00 수정 2024.05.11 09:12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네이버 최근 4거래일 간 3%↓

소프트뱅크에 지분 매각 주목

사태 장기화시 불확실성 지속

지난 9일 라인야후가 입주해 있는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도쿄가든테라스기오이타워에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라인야후 사태’ 여파로 네이버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한·일간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되며 정치적 이슈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향후 시나리오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태 장기화 우려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4거래일(7일~10일) 동안 3.08%(19만4600→18만8600원) 하락했다. 최근 라인야후가 일본 정부의 주문대로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구하며 라인을 일본에 빼앗길 수 있단 위기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앞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결산발표회에서 “대주주인 위탁처(네이버)에 자본의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야후는 같은 날 열린 이사회에서 신중호 대표이사 겸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사내이사 퇴임 건을 의결하며 새 이사회 구성원 전원을 일본인으로 채웠다. 사실상 네이버 지우기에 돌입한 셈이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메신저 지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한일 합작 회사다. 최대 주주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A홀딩스로 지분 64.5%를 가지고 있다.


라인야후 사태는 지난해 메신저 플랫폼 라인을 통해 개인정보 약 52만건이 유출되며 시작됐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5일과 4월16일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와 함께 네이버가 부정 엑세스를 했다고 주장하며 라인야후에 네이버로부터 자본적 지배를 받고 있는 관계를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라인야후 사태는 결국 소프트뱅크가 네이버 보유 지분을 취득할지 여부로 좁혀지고 있다. 다케시 라인야후 CEO는 네이버에 자본 변경을 요청하며 소프트뱅크가 가장 많은 지분을 취하는 형태로 변화하는 것이 대전제라고 거론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현재 지분 매각을 두고 협의 중이다. 지난 9일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CEO가 네이버와 자본 관계 변화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고 네이버 측도 다음날 입장문을 내고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 중이라고 시인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지난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에 대한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와 관련한 현안 브리핑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할 경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13년 간 공들여온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넘겨주는 셈이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손해란 지적이다.


다만 실제 지분 매각이 이뤄지기 위해선 사업 부문 정리 등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문제들이 많아 단기간에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 정부가 사태에 비판적 의견을 내놓은 만큼 외교적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 2차관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네이버를 포함한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 해외 투자와 관련해 어떤 불합리한 처분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며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와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라인야후 사태가 자칫 장기화 될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고려해야 한단 의견이 나온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일본 라인 이슈에 대해 반등 가능성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며 “지분 매각 시 현금이 유입되겠지만 가장 핵심적인 투자 방향인 AI에서 자신감이 없다면 이익 상승에 대한 확신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야후 지분 매각 이슈는 한일 정부가 개입되며 문제가 커졌다”며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 32.7%(약 8조3000억원)를 소프트뱅크가 전부 인수하기에는 재무적 부담이 크고 일본 이외에 타이완·태국 사업과 라인망가, 네이버제트 등 다양한 사업이 연결돼 있어 전체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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