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특검법, '공수처 수사'
결과 지켜본 후 결정하는게 순리"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을·5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꺼낸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패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민주당과 조 대표의 혁신당이 윤 대통령을 향해 공공연하게 탄핵을 거론하는 등 극도의 오만함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는 대통령을 향해 '항복시켜야 한다'느니, '다시 심판해야 하지 않겠냐'느니 하며 벌써부터 자신이 대통령이라도 된 듯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채 막말을 동원한 선동정치에 몰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일삼는 것은 그 자체로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패륜적 행위"라며 "국민들의 불안과 반감을 증폭시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키우려는 기회주의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해병대원 특검법은 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특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순리"라며 "대통령도 수사 결과에 의혹이 있다면 국회가 특검을 요구하기 전에 대통령 자신이 먼저 특검을 제안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지금은 정쟁을 일삼기보다 민생을 챙기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민주당·조국혁신당·정의당·새로운미래·기본소득당·진보당·사회민주당 등 야7당과 시민단체들의 주도로 열린 '해병대원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이 대표는 범국민대회에서 "지난 총선에서 우리는 명백하게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경고하지 않았느냐"며 "투표로 심판해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이제 국민의 힘으로 현장에서 그들을 억압해서 항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8년 전 우리 국민은 엄동설한의 거리에서 촛불을 밝혔다"며 "그런데 8년이 지난 뒤 이 더운 날씨에 이 거리에 우리는 다시 모였다. 대한민국에서 국민 노릇하기가 왜 이렇게 힘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