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이 대한민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의욕을 드러냈다.
중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최종전에서 한국을 상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중국(피파랭킹 88위)은 한국(피파랭킹 23위)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 중국은 '공한증'에 시달릴 정도로 한국에 약했다. 37경기 2승13무22패로 절대 열세다. 지난해 11월 2차 예선 홈경기에서도 0-3 완패했다.
한국은 전력도 압도적 우위인데 승리를 향한 의지도 강하다.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에서 7-0 대승을 거두고 C조 1위를 확정한 한국은 최종예선 진출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최종예선 톱시드를 따내기 위해 중국전에서 손흥민(토트넘)-황희찬(울버햄튼)-이강인(파리생재르맹)-주민규(울산 HD) 등 최정예를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에 지면 탈락하는 중국은 모든 면에서 뒤지지만 깜짝 놀랄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승점8(골득실 +1)로 조 2위, 태국은 승점5(골득실 -2)로 조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중국이 한국에 지고 태국이 싱가포르를 이기면 승점이 같아지고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앞서 짚은 대로 중국은 한국에 전력상 크게 뒤지고, 태국은 싱가포르에 앞선다. 중국의 탈락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북중미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16개국이나 늘어난 첫 대회다.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은 8.5장이나 된다. 이전 4.5장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중국은 여전히 탈락 위기에 몰려있다. “월드컵 개최 전까지 월드컵 참가가 어려울 것”이라는 중국 축구팬들의 자조 섞인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상대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은 월드컵에 꾸준히 진출해 온 강팀”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최다 득점자 우레이 등 핵심 선수의 부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관광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오만을 지휘할 때 일본을 꺾은 바 있다. 원팀으로 싸워 가능했다. 한국전에서도 원팀으로 뛰며 놀랄 만한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는 말을 남겼다.
3년 전 이반코비치 감독은 오만 대표팀을 지휘했는데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B조 첫 경기에서 일본(원정)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김도훈 임시 감독은 앞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손흥민에 대해 준비하겠지만, 손흥민은 상대를 뚫을 충분한 능력이 있다. 모든 선수가 좀 더 빠른 속도로 경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한국 축구가 위기에 빠졌다고 생각했는데, 싱가포르전을 통해 희망을 봤다. 중국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