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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왜 북한군 군사분계선 침범에도 "특이동향 없다"고 했나


입력 2024.06.11 14:43 수정 2024.06.11 14:4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경고 방송·사격 후 즉시 북상

북한군 '단순 침범'으로 평가

공개한 것 외 다른 정보도 있어"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해북도 개풍군 북한 초소 주변에서 북한 군인들이 진지 공사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 주말, 일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1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9일 12시 30분경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일부가 군사분계선을 단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 방송 및 경고 사격 이후 북상했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군 일부는 무장을 하고 있었지만, 대다수는 곡괭이 등 작업도구를 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우리 군의 경고 사격 후 북한군이 즉각 북상한 것 외에는 현재까지 특이동향은 없다"며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 수행 절차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 재개 이후 북한군 특이동향이 있었느냐'는 질의에 "북한군 특이동향은 없다"고 했었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재가동은 북한군의 MDL 침범 4시간 반가량 뒤인, 9일 오후 5시께 이뤄졌다.


이 실장은 전날 북한군 특이동향이 없다고 밝힌 것은 "그때(북한군 MDL 침범) 이후로 지금까지 없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MDL 침범 인원 및 경고 사격 발수와 관련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DMZ(비무장지대)는 현재 수풀이 우거져 있고 MDL 표식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따라서 길도 없는 상태다. (북한군이) 수풀을 헤치고 움직이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북한군이 길을 잃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실장은 "(북한군이) 작업을 하러 가기 위한 이동 단계에서 단순 침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작업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이) MDL에 근접하기 전부터 관측하고 있었다"며 "경고 방송 및 경고 사격을 한 이후 즉시 북상한 것으로 보아 (의도적으로) 침범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 침범이라고 평가한 것은 공개해 드린 것 이외에도 다른 정보들이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각종 감시 역량을 통해 수집한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단순 침범' 결론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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