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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中 전기차 관세폭탄'…中 대형 휘발유차 관세인상 맞불


입력 2024.06.14 20:48 수정 2024.06.14 20:48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에서 중국 전기차들이 수출을 위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 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자동차 관세 인상'을 예고하자 중국도 보복에 나섰다. EU산 대형 휘발유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EU산 돼지고기 수입품에 대해선 반(反)덤핑 조사를 신청한 것이다.


중국중앙(CC)TV 모회사인 중앙방송총국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인 위위안탄톈을 통해 "중국이 엔진 배기량 2.5ℓ 이상 고배기량 휘발유 수입차량에 대한 임시 관세율 인상 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업계가 정부에 고배기량 자동차 수입 관세를 (현 15%수준에서) 25%로 인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현재 유럽이 중국에 수출하는 고배기량 승용차 판매액은 연간 180억 달러(약 24조 93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유럽에 수출한 전기차 판매액 115억 달러보다 많다. 위위안탄톈은 "중국이 관세율을 인상하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브랜드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이는 EU 자동차의 대중국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를 진행해 온 EU는 앞서 12일 17.4~38.1%포인트의 추가 관세를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다는 내용의 잠정안을 발표했다. 중국의 유럽산 고배기량 차량에 대한 관세인상 움직임은 이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된다.


유럽산 브랜디와 돼지고기 등에 대한 관세 인상 움직임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위위안탄톈은 "(중국 당국이) 오는 8월 말 이전에 EU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조사 예비판정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월 EU가 원산지인 수입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11월 EU의 대중국 브랜디 수출액은 15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이날 엑스(X·트위터)계정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EU의 돼지고기 수입제품에 대한 반덤핑조사를 당국에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수입한 모두 60억 달러 상당의 돼지고기(내장 포함) 가운데 EU산이 절반 이상이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발·귀·내장 등은 유럽에서 선호하지 않는 부위인 까닭에 유럽의 수출국 입장에서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안은 다음 달 4일부터 적용되지만, 향후 5년간 적용 여부는 오는 11월 EU 27개국 회원국의 투표를 거쳐 결정된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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