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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고소부터 이해인 성추행 혐의까지…혼탁해진 스포츠섹션


입력 2024.06.28 11:30 수정 2024.06.28 11:3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부산 KCC 허웅. ⓒ KBL

‘스포츠 섹션이야 사회 섹션이야?’


최근 스포츠 섹션에는 마치 사회 섹션을 보는 듯 불미스러운 뉴스가 범람해 혼탁하다.


올스타 팬투표 3년 연속 1위, 챔피언결정전 MVP 등 프로농구 특급스타로 꼽히는 허웅(31·부산 KCC)과 김연아 이후 무려 10년 만에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획득한 이해인(20·고려대)은 각각 고소와 성추행 혐의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며 스포츠 섹션을 덮고 있다.


허웅은 전 여자친구 A씨를 공갈 및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허웅 측은 26일 서울 강남경찰서를 방문해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허웅 측은 고소 이유에 대해 "A씨가 약 3억 원을 요구했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허웅의 사생활을 언론, SNS, 유튜브, 소속 구단 등에 폭로하겠다고 공갈 및 협박했다. A 씨는 이별 후 허웅을 수차례 스토킹했다"고 설명했다.


허웅은 지난 2018년 12월 지인의 소개로 A씨를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가 2021년 12월 헤어졌다.


3년의 교제 중 허웅과 A씨는 두 번 임신했는데 두 번 모두 낙태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허웅 측은 "허웅과 A씨는 수차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고, 2021년 5월 두 번째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며 "첫 번째 임신과 마찬가지로 허웅은 A씨에게 책임질 생각이니 출산을 하자고 요청했지만, A씨는 출산하기 전에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웅이 결혼을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이해를 구하자 A씨는 갑자기 3억 원을 요구하며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사생활을 언론 등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허웅 측은 A씨가 주장하는 데이트 폭력에 대해서도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옛 여자친구라는 이유로 인내하는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 힘들었고, 선수 생활에도 지장을 줬다. 더 이상 인내하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 고소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허웅은 "전 여자친구와 결별한 이후 3년간 지속적인 금전 요구 및 협박에 시달렸다. 오랜 시간 고통 받았고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법적 책임을 묻고자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전 절차를 통해 가해자들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며 "팬 여러분들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 믿고 기다려주시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웅이 피해자 입장에서 고소를 결정했지만, 허웅을 바라보는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누구의 잘못을 떠나 반복된 중절 수술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특급 스타 허웅 커리어에 큰 상처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 특급 스타가 중심이 된 보기 불편한 뉴스에 팬들이나 농구계나 안타깝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해인 ⓒ AP=뉴시스

김연아 이후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피겨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렸던 이해인은 실망스러운 뉴스로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가진 피겨 국가대표 합동 전지훈련 기간에 이해인은 동료 A와 함께 방에서 술을 마셨다. 술자리에는 미성년 남자 후배 선수 B도 동석했다. 당시 이해인은 B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연맹은 지난 20일 이해인에게 선수 자격정지 3년, A에게 1년의 징계를 내렸다. 여자 숙소에 출입한 B는 훈련지침 위반에 따라 견책 처분을 받았다.


이해인은 연맹의 상위기구인 대한체육회에 징계 처분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 이해인 측 법률대리인은 "연인 관계에서 있었던 가벼운 스킨십이었다는 사실을 충분히 소명하고, 이해인 선수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선처를 구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해인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술을 마신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고 계속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남자 후배를 성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해인은 피해자에 대해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만나 다시 사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표현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가족의 반대로 헤어진 두 사람이 이번엔 비밀리에 사귀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이 연인 사이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둘의 행동이 이상하게 보였고, 성추행 논란으로 비화했다고 설명했다. 비밀 연애였기 때문에 최초 빙상연맹의 조사에서도 이를 밝힐 수 없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해인 측은 성추행이 아닌 연인 사이의 행동이었다고 항변했지만, 미성년자인 피해 선수 측은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이해인의 성적 행위가 있었고, 이에 많이 당황해 자리를 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해인이 25일 사후 증거 수집의 목적으로 해당 사건에 관해 질의해 피해자는 정신적으로 충격받았다"며 "현재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라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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