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를 앞둔 한화 이글스가 주포 노시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화 이글스는 8일 "노시환이 두 차례 검진 결과 좌측 어깨 부위 후하방 관절와순 부분 손상에 따른 통증 소견을 받았다"며 "복귀까지 최소 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발표했다.
문제는 올스타전에서 터졌다. 감독 추천 선수로 나선 노시환은 지난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홈런 더비에 참가했고 별 문제 없이 출전을 마쳤다.
하지만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한 노시환은 이튿날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곧바로 병원으로 향해 정밀 진단에 나섰다.
노시환의 공백은 한화 입장에서 치명적이다.
지난해 홈런왕과 타점왕을 거머쥔 노시환은 올 시즌도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18홈런 60타점 등 팀 내 가장 많은 홈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노시환이 책임져주던 중심 타선의 공백은 채은성, 안치홍, 김태연, 요나단 페라자 등이 메워줘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안치홍과 김태연, 채은성은 중심 타선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지만 한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라 거포와 거리가 멀다.
필요할 때 한 방 쳐줄 수 있는 타자는 페라자가 유일하지만 시즌 초반 강렬했던 활약과 달리 날이 더워질수록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수비다. 올 시즌 한화는 사실상 백업 없이 노시환 홀로 3루 자리를 지켰다. 그나마 하주석이 3루 수비를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수비 중요도가 더 높은 유격수 자리에 구멍이 발생한다.
한화의 후반기 첫 상대는 최하위 키움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4승 5패로 팽팽한 상황. 무엇보다 키움과 1.5경기 차 밖에 나지 않아 상황에 따라 최하위 추락까지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거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는가에 따라 한화의 올 시즌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