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때에 따라 중심 잡는 당정관계 돼야"
원희룡 "집안 얘기 담장 밖으로 안 나가도록"
한동훈 "보수정권 재창출, 완전히 같은 목표"
나경원 "대통령 잘못, 꼭 이야기 해드리겠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4인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보수정권 재집권을 위해 당 차원에서의 뒷받침을 약속하면서도 필요할 때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나다순)는 9일 오후 TV조선에서 방영된 첫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내 '대통령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코너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각자 준비해온 메시지를 발표했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윤상현 후보는 "대통령께서 우리 당에 오셔서 구원투수로 우리 당 집권의 기반을 마련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2년간 국정운영의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사실이다. 국정운영의 방향은 옳았지만 스타일과 방식이 투박하고 거칠게 보였다"며 "이제는 모두가 달라져야 한다. 윤심이 당심이고 민심인게 아니라, 민심이 당심이고 윤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항상 공식석상이나 사적으로도 민심의 따가운 목소리를 전하려고 했고, 계속 전하겠다. 그래서 대통령의 올바른 국정운영 판단을 돕겠다"며 "당이 더 이상 대통령실의 출장소가 돼선 안 된다. 항시 때에 따라 중심을 잡는 당정 관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윤 대통령을 향해 "자꾸 내가 뭐라 그래서 죄송하다"는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것저것 다 고려해야 하는 대통령의 마음을 이해는 한다"며 "그러나 지나고 보면 내가 하자고 하는 대로 해서 잘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 않나. 특히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 업무개시명령을 내가 끝까지 고집했는데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내가 당대표가 되면 정말 미안한 일 많이 생길 듯하다"며 "특히 영부인이 대통령실이나 당 지도부에 어떤 불편한 관계 때문에 진심을 담아서 나서야 되는 그 일 또는 나선 것 자체도 불통이 되는 일이 없게끔 눈치 안 보고 대신 우리 집안에서의 얘기가 담장 밖으로 안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동훈 후보는 △원전 에너지 산업 부활 △한미 가치 동맹 복원 △워싱턴 선언 등 윤 정부의 업적을 열거하며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장기적인 안정과 번영의 틀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나의 목표는 완전히 같다"고 강조한 한 후보는 "윤 정부의 성공과 그걸 통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에 있어서 완전히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민주당의 입법독재에 맞설 수 있는 강하고 유능한 여당을 만들겠다"며 "대통령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힘을 다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나경원 후보는 현재 미국 워싱턴DC 에서 열리는 '2024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중인 윤 대통령을 향해 "인도·태평양 사령부에서 고생 많으시겠다"는 말로 인사부터 전했다.
나 후보는 "국가안보를 위해서 애써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정치 상황은 녹록지않다. 민주당의 의회 폭주 정말 도를 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3년 후에 우리가 재집권하지 못하면 남은 국회의원 임기는 4년이다. 그 1년 동안 대한민국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우리가 꼭 재집권해야 하는 것은 시대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대통령의 성공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통령이 잘하는 것은 당대표로서 확실하게 뒷받침해 드리겠지만 잘못한 것은 꼭 이야기해 드리겠다. 내 이야기를 꼭 들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연판장 사건 이후 섭섭함이 많았지만 1년 동안 당과 나라를 위해서 참았다. 내 진심 알아주시길 바란다. 윤 정부의 성공을 통해서 반드시 재집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