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이어 한국선수 두 번째로 스완지 시티 입단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 달고 2부 챔피언십서 활약
스토크 시티 에이스 배준호와 ‘코리안 더비’ 맞대결 기대감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엄지성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완지 시티에 입단하면서 또 한 번의 ‘코리안 더비’를 예고했다.
스완지 시티는 15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엄지성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광주FC 유소년팀인 금호고 출신의 엄지성인 2021년 콜업돼 프로 무대를 밟았다. 특히 미드필더, 윙어, 최전방 스트라이커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알려진 이적료는 120만달러(약 17억원) 수준으로 높지 않지만 엄지성은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받으며 꾸준한 기회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이로써 엄지성은 기성용(FC서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스완지 시티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됐다.
기성용이 한창 활약할 당시 스완지 시티는 잉글랜드 1부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경쟁했던 팀이지만 2017-18시즌 리그 18위로 추락해 챔피언십리그로 강등된 뒤 현재까지 2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엄지성의 당면 목표는 스완지 시티와 함께 승격해 EPL로 다시 올라가는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챔피언십 스토크 시티서 활약 중인 1년 후배 배준호와 승격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배준호는 지난해 6월 막을 내린 U-20 월드컵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김은중호의 4강 진출에 앞장섰다.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긴 그는 그해 8월 잉글랜드 스토크 시티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배준호는 유럽 진출 첫 해 리그 38경기를 소화하며 2골 5도움을 올려 스토크 시티의 강등권 탈출에 앞장섰다. 또한 시즌 종료 이후 팬들이 선정하는 구단 공식 ‘올해의 선수’로 선정돼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스토크 시티는 지난 시즌 17위, 스완지 시티는 14위에 머무르며 모두 1부 승격에 실패했다. 올 시즌 상위권에 자리해 승격을 노리기 위해서는 경쟁 팀인 서로에게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엄지성과 배준호는 일단 오는 10월 5일 스완지의 홈구장에서 첫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후 내년 2월 15일 스토크의 홈구장에서 리턴매치가 예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