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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와"…관광객에 물총 쏘며 시위하는 스페인


입력 2024.07.22 11:30 수정 2024.07.22 13:04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지난 13일(현지시간) 관광객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스페인 알리칸테 시민들. ⓒ로이터 통신

스페인에서 관광객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이 물가 폭등과 환경 오염 등 일상 속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섬, 말라가, 카나리아제도 등 주요 관광지에서 관광객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바르셀로나 도심에 모인 수천 명의 시위자가 관광객을 향해 물총을 쏘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또 관광객이 즐겨 찾는 식당에는 출입 금지구역까지 표시했다.


BBC는 "마요르카섬에서 해변은 발 디딜 틈 없이 관광객으로 꽉 들어찼고 주차공간 찾기가 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점과 식당가에서는 결제 알림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현지인은 관광객 급증에 따른 경제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면서 항의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에선 월세를 비롯한 물가가 치솟았으며 지역 정체성이 훼손되고 환경이 오염되는 악영향이 크다고 호소한다.


주민 소니아(31) 씨는 파트너와 별거하기로 했지만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 여전히 한 집에 살고 있다면서 이날 과잉 관광 시위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바르셀로나는 관광객을 위한 단기 아파트 임대를 금지하고 크루즈 기항 관광객에게 물리는 세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바르셀로나가 기항한 크루즈 승객에게 물리는 관광세는 하루 7유로(약 1만원)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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