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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이재명 91.7% 독주에 "좋아 보이지는 않아"


입력 2024.07.24 13:33 수정 2024.07.24 16:48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김두관은 정책 비전 보여줬어야…

정봉주는 이재명과 잘 소통해 갈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해 3월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성호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DB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이자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0% 넘게 득표하며 독주하고 있는 전당대회 국면에 대해 "썩 그렇게 보기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우려했다.


정성호 의원은 24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이재명 후보의 8·18 전당대회 누적 득표율에 대해 "그래도 어느 정도 경쟁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 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지역에서 순회 경선을 진행했다. 이재명 후보는 누적 득표율 91.7%를 기록한 반면,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는 7.2%에 그쳤다.


현재까지의 결과에 대해 정 의원은 "김두관 후보가 나온다고 했을 때 자칫 이게 들러리만 서는 게 아니냐, 의미 있는 득표를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며 "김 후보가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비판만 하는 것을 지금 선거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것 같아 상당히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는 앞서 김 후보의 페이스북에 친명(친이재명)계를 비판하는 것으로 보이는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잡아서도 안 된다"는 글이 올라왔다가, 글이 수정되고 김 후보가 당원들에게 사과까지 한 사태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오히려 새로운 국가 비전 전략이라든가 민주당의 변화, 또는 새로운 정책 노선들을 갖고 논쟁이 붙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김 후보 같은 경우는 '이장부터 장관까지, 도지사까지 굉장히 히스토리가 있는 분이다. 내가 이렇게 살아왔다, 이런 것을 경험을 해서 민주당을 이렇게 바꾸겠다'는 이런 노력들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도 뭔가 비전이 있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능력이 있구나, 이런 것을 보여줬으면 더 좋았지 않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 중 원외 강성인 정봉주 전 의원이 1위를 기록 중인 현상에 대해선 "민주당 당원들의 강경한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본인의 유튜브TV라든가 또는 다른 민주당에 영향력이 강한 유튜버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 않느냐"라고 진단했다.


이어 "당원들은 윤석열 정권이 국정 기조를 전혀 바꾸지 않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권과 강하게 싸울 수 있는, 윤 정권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최고위원이 필요한 게 아닌가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라고도 반문했다.


정 의원은 정봉주 후보의 선전을 "예상 못했다"라고 하면서도 "정 후보가 굉장히 순발력도 있고 굉장히 머리가 좋다. 상황 판단력이 굉장히 빠른 분이기 때문에 (이재명 전) 대표와 잘 소통하면서 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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