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남자 사브르 오상욱(28·대전시청)이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세계랭킹 4위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14위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2강에서 구본길을 제압한 페르자니는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지아드 엘시시(이집트)마저 누른 강자. 상대전적에서도 오상욱에 우위(2승1패)를 점하고 있다. 부담스러운 상대였지만 그랜드슬램을 향한 오상욱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큰 키와 긴 팔을 활용한 오상욱은 페르자니를 피스트 끝으로 밀어붙인 뒤 빠른 찌르기로 포인트를 쌓았다. 뒷걸음질 칠 때도 역습을 노려 포인트를 따냈다. 경기 중 발목이 좋지 않아 잠시 주저앉기도 했지만 오상욱을 막을 수 없었다. 1피리어드를 8-4로 끝낸 오상욱은 14-8까지 앞서다가 막판 11-14까지 쫓겼지만 기어코 포인트를 더해 금메달을 따냈다.
2020 도쿄올림픽 개인전 8강 탈락의 분루를 삼켰던 오상욱은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펜싱의 이 부문 종전 최고 성적은 김정환의 동메달.
2019 세계선수권을 비롯해 아시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은 올림픽 금메달을 더해 개인전 그랜드슬램 위업도 달성했다. 개인전 그랜드슬램은 한국 펜싱 역사상 최초의 성과다.
2관왕 달성 가능성도 높다. 이날 금메달을 획득한 오상욱이 버틴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 세계랭킹 1위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