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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조커’로 활약한 도경동 “질 자신 없었다”


입력 2024.08.01 08:31 수정 2024.08.01 08:3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도경동. ⓒ 뉴시스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슈퍼 조커’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의 시기적절한 투입이 있었다.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으로 구성된 사브르 남자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서 헝가리를 45-4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대회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뒤 3년 전인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번 대회서 올림픽 3연패를 완성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대표팀은 사브르 원조 강국 헝가리를 맞아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벌였고 특히 오상욱이 나선 6라운드에는 한때 25-26으로 역전을 내주기도 했다.


승부수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대표팀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구본길 대신 이번 올림픽서 한 번도 나서지 않았던 도경동을 투입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베일에 감춰진 듯 신들린 도경동의 칼은 크리스티안 랍의 옷깃을 5번 연속 베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대표팀은 승기를 잡아 올림픽 3연패를 완성했다.


도경동. ⓒ 뉴시스

도경동은 금메달 확정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올림픽 금메달이 꿈이었고 운동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면서 운동을 해왔는데 목표를 이룰 수 있어 꿈만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7라운드 긴급 투입에 대해서는 “내가 들어갈 때 형들이 불안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믿음을 실어줬다. 나 또한 질 자신이 없었는데 그게 지켜져서 다행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도경동은 보너스도 받는다. 바로 조기 전역이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도경동은 오는 10월 전역 예정이나 올림픽 메달 획득으로 귀국 즉시 전역 절차를 밟게 된다. 그는 이에 대해 “사회에 빨리 나와서 펜싱 훈련을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면서 도경동은 “한국 사브르는 최강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팀워크가 좋고 소통도 많이 한다. 선후배보다는 형, 동생 같은 사이"라며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세계 랭킹 1등이다. 다음 올림픽도 편안하게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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