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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혜민스님의 조언 "빈부격차로 힘들겠지만…"


입력 2024.08.02 11:30 수정 2024.08.02 12:28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서울 남산뷰 고급 주택 생활을 공개했다가 이른바 '풀(Full) 소유' 논란을 빚어 활동을 중단했던 혜민 스님이 방송에 약 3년 4개월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요즘 세상은 사는 게 힘들다"는 사연자에게 조언을 했다.


ⓒSNS

지난 29일 BTN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에는 '남도 비난하지 않고 나도 비난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한 사연자는 "전 세상을 잘못 만나 태어난 것 같다. 요즘은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좋은 직장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인 것 같고 정치인들은 자기 이익만 위해 매일 싸우기만 하지, 서민을 위해 어떤 획기적인 도움도 못 주는 것 같다"며 "30년만 일찍 태어났다면 제 능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집도 사고 투자에도 성공해 큰소리치면서 살았을 것 같은데 어려운 시기에 청년기를 보내니 매일이 억울하고 우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에 빠진 저도 싫고 세상도 싫은 마음이다. 한창 성장하고 있는 나라로 이민 가는 것도 고려 중이다. 큰 결심을 앞둔 제게 조언 부탁드린다"고 했다.


ⓒBTN불교TV

이에 혜민 스님은 "참 요즘 세상이 어렵고 힘들어서 이 시대에 태어난 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말 안타깝다"며 "우리가 불행을 느끼는 문제의 원인은 '세상'이 아닌 우리가 가진 분별심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세상은 원래부터 좋거나 나쁜 게 아니다. 내 분별심에 의해 좋다면 좋게 보이고, 나쁘면 나쁘게 보이는 것"이라며 "미국에 공부하러 가서 놀랐던 일이 있다. 서양 사람들은 보름달을 부정적으로 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풍요롭고 긍정적 이미지 아니냐. 보름달은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혜민 스님은 "빈부격차 등 현시대의 삶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얼마 전 TV를 봤는데 동남아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자국보다 훨씬 더 높은 임금을 받으며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을 한다. 이런 걸 보면 저분들에겐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부터 좋은 세상과 나쁜 세상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분별하는 마음을 멈추면 된다"고 조언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혜민 스님이 한국계 미국인인 점과 '풀소유' 논란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누리꾼들은 "본인부터 돌아보길" "조언하기엔 아직 부족한 듯" "풀소유 스님이 할 말은 아니지" 등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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