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발언’ 안세영, 금의환향 귀국길이 아수라장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 비판

귀국길서 2차 폭로 예고했지만 최대한 말 아끼는 모습

협회 직격 후 커지는 논란에 환영 받지 못하고 황급히 빠져 나가

제33회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수확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금의환향’ 귀국길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겨냥한 폭탄 발언으로 눈길을 모은 안세영(22·삼성생명)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오후 4시경 귀국편 비행기에서 내린 안세영은 30분 뒤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세영 파이팅”을 외치는 팬들의 환호 속에 미소로 답한 안세영이지만 밝은 표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곧바로 안세영은 엄청난 취재진과 팬들에 둘러싸여 인터뷰에 임했다. 표정은 좋지 못했다.

지난 5일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협회의 선수 부상관리 등 아쉬움을 지적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던 안세영은 귀국 후에는 정작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안세영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내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말씀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은 “이제 막 도착했다. 아직 협회랑 이야기한 게 없고, 팀이랑도 상의된 게 없어서 더 자세한 건 상의한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앞서 이날 오전 먼저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안세영과 ‘갈등이 없었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선 “이 또한 더 상의해보고 말씀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제 막 도착해서 아무것도 못했다”며 취재진에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제33회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수확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메달 획득 이후 지난 6일 대한체육회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하는 과정에서 협회 관계자에게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다는 안세영은 ‘누구에게 어떤 말을 들었냐’는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안세영은 “이 부분에서도 논란이 많다. 이 부분도 말을 자제하도록 하겠다”며 “아무것도 내가 협회랑도 팀이랑도 얘기한 게 아니다. 최대한 빨리 얘기하도록 하겠다”고 같은 말을 반복하고 황급히 퇴장했다.

취재진의 질의가 계속 이어졌지만 소속팀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안세영을 데리고 황급하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갑작스러운 인터뷰 중단으로 안세영의 입장을 더 들으려는 취재진과 안세영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이 겹치면서 공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다수의 취재진이 계속 따라 붙었지만 안세영은 추가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황급히 소속팀 버스에 올라 공항을 떠났다.

안세영은 떠났지만 보다 확실하게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서 공항에는 의문점만이 가득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