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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또 일어난다


입력 2024.08.23 07:07 수정 2024.08.23 09:07        데스크 (desk@dailian.co.kr)

사과하지 않고 버티는 게 가짜뉴스 생산-유포자들 버릇

미디어는 징벌적 손해배상, 의원은 금배지 박탈

김대중과 노무현, 가짜뉴스 등에 업고 대통령 당선

김의겸 공천 탈락, 인제 와서 보니 민주당에 천만다행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왼쪽)와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데일리안 DB

일반적으로 1997년 김대중의 대통령 당선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 이인제 출마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은 아니다. 이회창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더 크게 기여했다. 당시 국민회의 의원들이 ‘장남 179㎝ 45㎏(면제 기준 49㎏), 차남 165㎝ 42㎏(면제 기준 42㎏)’이라는 신장과 체중 수치를 제시하며 의혹을 주장하자 큰 차이로 앞서가던 지지도가 10%대로 폭락해 버렸다.


이회창은 한 번 꺼진 인기를 끝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거의 만회하는 듯했을 때 김대중과 김종필이 막판에 손을 잡아 게임을 마무리했다. 득표율 차이가 불과 1.98% 포인트였다. 李가 병풍 펀치를 안 맞았더라면, 이인제도 金-金 연합도 돌파할 수 있었을 것이다.


2002년 노무현의 당선 역시 행정 수도 공약과 정몽준과의 단일화가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더 큰 핵폭탄이 그전에 터지는 바람에 그가 2.33% 포인트 차로 겨우 승자가 될 수 있었다. 바로 김대업의 병풍 공작이다.


부사관 출신 김대업은 이회창 아들 병역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대책 회의가 병무청에서 열려 병적 기록이 파기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내부자가 아니면 말할 수 없을 것 같은 어마어마한 내용을 폭로했다. 조작된 녹음테이프까지 증거로 제시했다.


이 폭로는 노무현과 민주당 편 방송-신문 매체들에 의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이 대선 게임도 여기서 사실상 끝이 났다.


방위병 서류 조작 뇌물 수수 전과자인 김대업은 명예훼손, 무고, 공무원 자격 사칭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10월 형이 확정돼 복역했다. 이후 다른 사기죄로 걸려 해외로 도망갔다가 잡혀 들어와 현재 5년 6월 형을 살고 있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생전에 한 번도 이회창 아들 병역 문제가 당선에 도움 됐다고 고백하지 않았다. 노무현은 “행정 수도 건설 공약으로 재미 좀 봤다”라고 실토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청와대 입성은 가짜뉴스 위력과 폐해를 실증한다. 그런데도 민주당(국민회의, 열린우리당 포함) 의원들과 당은 건재했고, 지금도 건재하다. 처벌이 약하거나 안 하고 못 하는 문제 때문이다.


한나라당 후보 이회창(89)만 두 번 연속 2% 포인트 내외로 억울한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김대업은 병풍 사건으로 자기가 저지른 다른 사기 범죄의 1/3 수준 형만 받았다. 이래서는 안 된다.


2022년 10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사건은 사실이 아니라는 관련자의 증언이 이번 주 또다시 나왔다. 이제 이 뉴스에 놀라는 사람도 없고, 분노하는 사람도 없다. ‘다 아는데 뭘 또 기사를 쓰나!’ 하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의혹 주장 진영에는 많을 것이다.


첼리스트 박 씨는 서울중앙지법 재판(한동훈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대통령 윤석열과 당시 법무부 장관 한동훈을 직접 대면한 적 있냐는 질문에 “태어나서 한 번도 그분들을 본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알리바이)를 대느라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거짓말 대화(김의겸, 장경태, 더 탐사 등이 의기양양해서 튼 녹음)는 이런 내용이었다. (일부 분량 조정 목적 편집)


첼리스트 - 오빠, 김앤장 얘들을 모아놓고 하는 거였어. 그래서 거기 청담동 술집을 통째로 빌렸어. 근데 한동훈이랑 윤석열까지 다 온 거야.
남자친구 - 진짜?
첼리스트 - 어! 아예 다 막아 놨어. 나가지도 못해.
남자친구 - 대통령이 왔어, 거기를?
첼리스트 - 왔어!
남자친구 - 미친 XX네
첼리스트 - 그래서 내가 전화 받기도 되게 그랬는데, 다 끝나서 지금 나가 갖고 지금 온 거라니까, 대박이야! 그래서 뭐 하고 왔는지 알아?
남자친구 - 뭐 했어?
첼리스트 - 와서 셋이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한동훈은 조용한 거 헨델 곡으로 해드리겠다고 했더니 좋다 해놓고 노래 부르더라
남자친구 - 한동훈이 노래를 불러?
첼리스트 - 어, 술 한잔 먹고 온 것 같아. 윤도현 노래 불렀어. 그리고 나중에 윤석열이 오는 거야. ㅋㅋㅋㅋ
남자친구 - 쓰레기들이다, 쓰레기들.
첼리스트 - 3시간을 놀다 갔어. 동백아가씨 부르는데 자기도 연주해달래.
남자친구 - 윤석열이ㅋㅋㅋㅋ


제로 콜라 마시는 한동훈이 술을 먹었고, 대통령이 한밤중에 강남 술집에 가 3시간을 놀았다? 이걸 국회의원이란 자들이 틀어대고 언론 같지도 않은 진영 미디어들이 나팔을 부니 믿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일어난 일로 둔갑해 버렸다.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만큼 중요한 것은 해당 가짜뉴스 스피커 김의겸이 첼리스트에게 사실 확인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증언이다.


“김 전 의원이 2022년 10월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연락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첼리스트 박 씨)

김의겸이 공천 경선에서 탈락한 게 본인과 이재명의 민주당에는 인제 와서 보니 천만다행이 됐다. 그가 공천받아 금배지를 달고 있었더라면 한동훈을 비롯한 국민의힘, 보수 언론으로부터 사퇴 압력 등 융단 폭격을 받았을 것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이라는 건 애꿎은 민주당 비판 보수 언론 재갈 용이 아니라 더 탐사 같은, 가짜뉴스를 확인도 하지 않고 특종인 양 보도하고 한동훈을 미행하며 가택 침입을 시도하는 무법 깡패 매체에 물려야 한다. 또 면책특권 뒤에 제멋대로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유포하는 국회의원들 배지를 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사퇴는 물론 사과도 안 하고 버티는 그들의 못된 버릇을 타율로 고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좀 조용해지고 품격을 찾게 된다.


집권 여당 대표 한동훈이 청담동 가짜뉴스 사건의 피해자인 만큼 정치적 가짜뉴스 재발 방지책 수립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사실상 그의 대표 취임 후 첫 번째 핵심 정책이다.


그러지 않으면 정권 실세들이 술집 통째로 빌려 동백아가씨 부르고 놀았다는 가짜뉴스가 저질 국회의원들과 진영 매체들에 의해 정확히, 반드시 재현되게 될 것이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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