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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패리스 힐튼' 미모의 탈북女 "트럼프에 투표하겠다"


입력 2024.08.23 14:16 수정 2024.08.23 14:20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SNS

북한이탈주민 재미 인권운동가 박연미 씨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박 씨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구 트위터)에 "나는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생존자이며,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에 투표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에 투표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의미의 캠페인 문구 'MAGA24'를 해시태그로 첨부했다.


박 씨는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습 당했을 당시 찍힌 사진을 게재하며 "미국인이 된 것이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고, 투표를 한 것이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1993년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태어난 박 씨는 아버지가 암시장에서 금속을 밀반입했다가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자 13살인 2007년 어머니와 함께 탈북했다.


중국과 몽골을 거쳐 2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박 씨는 2009년 한국에 정착, 이후 북한이탈주민이 나오는 TV 예능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해 '탈북대학생' '탈북 미녀'로 불리며 이름을 알렸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한 박 씨는 201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서 북한 내 인권 유린의 실상을 다룬 연설로 주목받았다. 박 씨는 흐느끼면서 "탈북 브로커에게 어머니가 성폭행당하고 자신은 중국인 남편에 팔려 갔다"고 고백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박 씨가 펴낸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은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추천 도서에 올랐고, 박 씨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초청을 받거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같은 무대에 서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박 씨는 2016년 미 동부 명문 컬럼비아대로 편입했으며 2020년 무렵 미국 시민권을 얻어 뉴욕에 거주 중이다. 현재 보수 청년 기독교단체 '터닝포인트USA'에서 월 6600달러(약 832만원)를 받으며 인권 운동을 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박 씨의 증언이 일관되지 않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박 씨가 북한에서 겪었다는 경험들이 과장돼 있거나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


지난해 워싱턴포스트(WP)는 박 씨가 북한에서 누렸던 생활을 언급했다. 박 씨는 한국에서 방송에 출연했을 당시 노동당원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부유하게 자랐고 명품 가방을 구입하는 등 상류층의 삶을 누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북한판 패리스 힐튼'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인권문제를 다루는 국제회의로 무대를 옮기고 난 뒤에는 "살기 위해 풀과 잠자리를 먹었다"거나 "탈북 전까진 계란이나 실내 화장실을 접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WP는 짚었다.


또한 WP는 박 씨가 어릴적 친구의 어머니가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한 경기장에서 처형되는 것을 봤다고 말했으나 다른 북한이탈주민은 비슷한 시기에 그런 일이 없었다며 반박했다고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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