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27)의 홈런을 타고 삼성 라이온즈가 2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강민호 스리런, 디아즈 투런포를 묶어 5-3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5승(2무53패)째를 따낸 삼성은 2위를 지켰고, 3연패 수렁에 빠진 롯데는 50승3무60패로 8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선발 황동제(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가 1회 손호영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0-1 끌려가던 삼성은 4회 홈런 하나로 3점을 올리며 스코어를 뒤집었다.
4회말 이재현-디아즈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은 삼성은 강민호가 ‘롯데 에이스’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3점 홈런(시즌 17호)을 터뜨렸다. 하지만 삼성은 6회초 무사 1루에서 고승민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고 3-3 동점을 허용했다.
승리를 불러온 선수는 4번 타자 디아즈였다. 8회말 선두타자 이재현이 안타로 출루한 뒤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는 롯데 불펜 박진의 직구(142km)를 노려쳐 우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2호 홈런.
리드를 잡은 삼성은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김재윤은 3명의 타자를 잠재우고 승리를 지켜 시즌 5세이브(4승8패)째를 수확했다. 7회초 1사 3루 위기에 등판한 최지광은 1.2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경기 후 디아즈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루벤 카데나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에 합류한 디아즈는 1군 승격 후 처음으로 라이온즈파크를 밟은 날 귀중한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카데나스와 결별을 선택했던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 활약을 지켜본 뒤 “팀과 팬들이 바라는 모습이다”라고 평가했다.
왼손 타자 디아즈는 데뷔전에서도 홈런을 쏘아 올렸다. 디아즈는 지난 17일 창원 NC파크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전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처음 상대하는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직전 외국인타자 카데나스는 7경기 2홈런으로 파워를 보여줬지만, 허리 부상과 불성실한 자세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반면 높은 집중력과 헌신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 디아즈가 카데나스 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은 7이닝 6피안타(1홈런) 7탈삼진 1볼넷 3실점 호투했지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디아즈에게 홈런을 내준 박진(0.2이닝 2실점)이 시즌 4패 째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