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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0원 도마' 국회 출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타


입력 2024.08.26 17:31 수정 2024.08.26 17:3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자료사진). ⓒ 데일리안DB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여야 국회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 회장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체육계의 낡은 관행에 어떤 것이 있느냐"는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구태는 벗어나야 한다. 선수 보호라든가 이런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다만) 사회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쇄신해야 되는데, 그때 그때 또 안 될 때가 있다. 양면성이 있어서 또 너무 급진적으로 하면 또 문제가 생기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연맹 회장과 현장을 책임지는 지도자들의 간담회를 통해 왜 이런 얘기가 반복적으로 나오는지 현장을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바꿔나가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참고로 대한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연간 4000억원 가량의 예산을 받아 운영된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2024 파리올림픽’ 참관단과 관련해 "체육과 전혀 관계없는 종교 인사, 병원 관계자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지적했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참관단 일정을 살펴보면 경기 관람은 통상 7시간인데 관광 등 문화 탐방은 10~13시간이다.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파리올림픽' 참관단에 비(非) 체육계 인사가 포함된 점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해온 것이고, 생활 체육과 통합하면서 확대된 것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내년 초 회장 선거에서 3연임을 노리고 각계 각층에 선심성 여행을 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배드민턴협회 임원들이 협회 비용으로 비행기 비즈니석을 이용하면서도 ‘기부금 0원’에 대한 강유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는 "각 연맹에 자율성을 맡긴 면이 있다. 좌석 문제 등은 이번에 정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배드민턴협회의 기부금 0원' 논란과 관련해서는 "회장님들 재정 능력 때문에 강제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의 '기부금 강제 불가' 의견에 대해 강 의원은 "(그렇게) 남의 일처럼 말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배드민턴협회 회장과 임원진들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협회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기부금'은 내지 않았다. 대한체육회 소속 65개 회원종목단체의 '결산 세입 세출 현황'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배드민턴협회의 기부금 항목이 모두 '0원'으로 집계됐다.


타 협회와 달리 배드민턴 협회는 임원이 수십 명에 달할 정도로 다른 많지만, 모두 기부금 없이 협회 재원을 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 스포츠 협회 살림(재정)에서 기부금은 큰 역할을 한다.


물론 임원진이 기부금을 내는 것이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안세영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지원하고 새로운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부금 등으로 협회의 재정 확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체육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조사를 한 달 내 마무리할 것이란 의견을 표명했다. 축구협회는 국가대표 사령탑 선임 건,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 폭로’에 대한 문체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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