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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내내 함께 해준 남편…" 미인대회 결선 오른 트랜스젠더女


입력 2024.09.03 04:33 수정 2024.09.03 04:3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SNS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결선에 첫 트랜스젠더 여성이 진출해 현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스트레이츠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MUS) 선발 대회에서 15명의 참가자가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MUS는 결혼한 적이 없는 18세에서 28세 사이의 독신 여성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였지만 올해 참가 기준을 크게 낮추면서 이색적인 참가자들이 결선에 오르게 됐다.


주최 측은 포용성과 다양성을 대회의 가치로 앞세웠다. 그 덕에 올해는 65세 여성도 참가했다. 올해 결선 진출자 중에는 이혼하고 아이를 혼자 키우는 29세 여성이 있으며, 대회 70년 역사상 최초의 기혼 트랜스젠더 여성인 카트리샤 자이리아(33)도 있다.


신장이 180㎝인 자이리아는 지난해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미스 인터내셔널 퀸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2017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성전환 후 결혼도 해 가정도 꾸렸다. 그는 "20살에 군 복무할 때 남편을 알게 됐다"라며 "(내가) 남자에서 여자로 바꾸는 여정 내내 함께 있어 줬다"고 고백했다.


자이리아는 "MUS는 내 삶, 내 투쟁, 실패, 두려움, 차별에 맞서 싸우는 것, 그리고 성공적인 트랜스젠더 여성이 되기 위한 꿈을 어떻게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세계 무대에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첫 번째 트랜스젠더가 될지도 모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2018년 최초의 트랜스젠더 미스 유니버스 참가자가 된 미스 스페인 안젤라 폰세를 롤 모델로 언급했다.


자이리아는 "안젤라가 트랜스 여성을 대표해 무대에 서는 걸 봤을 때 울었다. 그는 영감을 줬고 더 많은 트랜스 여성이 대회에 참가할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스 유니버스 측은 2012년부터 대회 트랜스젠더들의 대회 참석을 허용한 바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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