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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유니폼’ 황인범 앞에 펼쳐진 전성기


입력 2024.09.03 08:59 수정 2024.09.03 09:5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바이아웃 금액인 118억원에 페예노르트 이적

6개 구단 거치며 서서히 자신의 몸값 상승 시켜

황인범. ⓒ AP=뉴시스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8)이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는다.


페예노르트는 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을 영입했으며 2028년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4번이다.


구단 측은 이적료 등 세부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유럽 현지에서는 전 소속팀이 책정했던 바이아웃(이적 보장 최소 금액) 액수를 모두 맞춰준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소속팀 즈베즈다는 황인범에 대해 800만 유로(약 118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매겨놓은 바 있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즈베즈다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리그 22경기에 출전해 4골-4도움을 기록, 팀의 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MVP는 물론 올해의 미드필더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곧바로 상위 리그 클럽들이 황인범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한 팀은 네덜란드의 또 다른 아약스였다. 아약스는 황인범 영입에 근접했으나 협상 막판 페예노르트가 참전하면서 상황이 급변했고 결국 최종 행선지는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가 아닌 더 카위프로 결정됐다.


황인범은 프로 데뷔 후부터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을 택한 대표적인 선수다.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유럽이 아닌 미국(밴쿠버 화이트캡스) 무대를 택했고, 이후 루빈 카잔(러시아), FC 서울, 올림피아코스 FC(그리스), FK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거쳐 페예노르트를 자신의 6번째 팀으로 결정했다.


황인범.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황인범이 몸담게 될 페예노르트는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구단이다.


1908년 창단한 페예노르트는 네덜란드 최대 항구 도시 로테르담을 연고로 하고 있으며 리그 우승 16회, 네덜란드 협회컵 14회, 그리고 1969-7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명문 클럽이다.


최대 라이벌은 역시나 아약스이며 같은 연고를 사용하고 있는 스파르타 로테르담과의 더비전도 매우 뜨겁게 전개된다.


한국 선수들도 많이 거쳐간 팀이 바로 페예노르트다. 2002 한일 월드컵 직후 송종국이 진출한 이래 김남일, 이천수가 거쳤고 황인범이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입성하게 됐다.


또한 네덜란드는 페예노르트를 포함한 ‘빅3’ 구도가 뚜렷한데 아약스가 가장 많은 36차례 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PSV 에인트호번이 25회, 그리고 황인범의 소속팀이 16회로 뒤를 잇는다. 페예노르트는 2000년대 들어 재정난으로 암흑기를 거쳤다가 2016–17시즌에 이어 지난 2022–23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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