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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호남 '솔찬히' 찾아 만든 가능성…남은건 '득표율'


입력 2024.09.07 08:00 수정 2024.09.07 13:51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조국, 지난주 호남 일정 이어 '광주 비엔날레' 참석

민주당도 '부랴부랴' 문재인 예방 이어 호남행

지역 관계자 "'민주당=당선' 공식에 지역 발전 뒷전

줄 서기만…라이벌 구도, 여러 면에서 긍정적"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린 지난 6일 오후 광주 북구 중외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10·16 재보궐선거 후보군을 확정한 조국혁신당이 워크숍에 이어 또다시 호남을 찾으며 야권의 텃밭에 진입하기 위한 경쟁에 더욱 깊숙이 뛰어들었다. 월세살이까지 불사한 총력전을 벌이며 더불어민주당 외에 국회 입성을 허용치 않던 지역에서 공동의 라이벌로 올라서는 등 유의미한 구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과를 이뤄낸 혁신당의 남은 숙제는 '득표율'이라는 말도 나온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6일 민주당 텃밭인 광주를 찾아 지역 대표격 예술 행사인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어 혁신당 광주시당 당원대회에서 호남 당원들을 만나 영광군수·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세몰이를 벌였다.


혁신당은 지도부 구성부터 광주에서 여성·가족·교육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온 조윤정 전 여성비전네트워크 이사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 워크숍을 인천 영종도에서 개최한 민주당과 달리, 지난달 29일에도 전남 영광에서 워크숍을 개최하며 '9개'의 극한 현장 일정을 소화했다.


후보군을 확정한 부산 금정구와 전남 영광·곡성에는 현역 국회의원 3∼4명을 배치해 '책임전담제'까지 도입하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장식 의원은 곡성에 거주하며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고, 조 대표는 전남 지역에 '월세'를 살며 재보선을 지휘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이러한 신흥 경쟁 구도는 '고인물'로 여겨졌던 민주당 호남 독과점 정치에 긍정적인 흐름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재명 대표는 오는 8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며 '친문 껴안기'에 나선 직후 오는 9일 전남과 광주에서, 11일엔 전북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진행한다.


그간 경제발전은 뒷전이고 '계파정치'와 '줄 세우기'만 반복됐던 상황에서 라이벌의 등장이 중앙당 화력을 집중시키는 등 지역 정책 방향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2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광주광역시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캐스퍼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4·10 총선에서 양당의 전남 지역 득표율은 '박빙'을 기록했다. 혁신당은 지난 4·10 총선에서는 영광에서 39.46%, 곡성에서 39.88%의 비례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주도 위성정당이었던 민주연합은 영광 40.14%, 곡성 41.13%를 얻으면서 혁신당과 근소한 차이였다.


다만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가 영광 거주민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100% 무선 ARS 방식으로 '투표할 정당 후보'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2%가 민주당을 꼽은 반면, 혁신당은 11.9%로 극명한 격차를 보였다.


이어 '지지하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서도 민주당이 71.6%를 얻어 혁신당(13.2%)을 압도했다. 다만 응답자 전체를 대상으로 '지지후보 선택 기준'을 물은 결과 50.0%는 후보자의 자질을 선택했고, 후보자의 소속 정당을 꼽은 응답자는 17.2%에 불과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우선 혁신당은 여러 정책과 인재 승부수로 호남 민심을 확인하고 '가능성'이 아닌 '확신'을 전제로 선거에 집중할 계획이다. '민주당 후보 출마'가 곧 당선으로 직결되던 과거와 달리 건전한 경쟁이 우선이 되는 '정치 복원'이 호남 지역 정책 발전을 위해서도 긍정적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에서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득표율이 아닌 혁신당이 당선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재보궐 선거지 네 곳 중 최소한 한 곳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호남에서는 그간 민주당 외 당선이 안 되다 보니 지역에서 성취하려면 민주당에 줄을 서는 상황만 반복되고 있다. 지역 인재 경쟁 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호남 정가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혁신당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약 20% 정도의 득표율 정도가 나와야 인재를 양성하고 발굴하고 다음 선거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혁신당 관계자와 후보들이 솔찬히('상당히'라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 자주 지역 사회를 돌아다니며 좋은 평판을 갖고 있는 만큼 전통층의 표심 향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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