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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 인하에 쏠리는 눈…증시 파급력 ‘촉각’


입력 2024.09.16 07:00 수정 2024.09.16 09:33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25bp 인하 무게… ‘빅 컷’ 가능성 낮아

베이비 컷 단행시 괴리감에 하방 압력↑

연준, 선제 통화정책 대응시 지수 상승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추석 연휴로 휴장에 들어간 국내증시가 오는 19일 거래를 재개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빅 컷(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 여부에 따라 증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어 더욱 주목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7~18일(이하 현지시간) 양일간 열리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빅 컷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예상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도구(툴)는 지난 12일 이번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을 59.0%로, 50bp 인하 확률을 41.0% 각각 예상했다. 한 달 전인 8월12일 기준으로 25bp와 50bp 인하 확률은 50%로 동률을 이뤘으나 25bp쪽으로 다소 무게가 실렸다.


기준금리는 회의를 마치고 18일 오후 2시(한국시간 19일 오전 3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금리 인하 폭이 결정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터뷰도 이어진다.


이번 FOMC에서 ‘베이비 컷(한 번에 기준금리 25bp 인하)’ 전망은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발표 이후 높아졌단 평가다. CPI가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며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졌으나 주거비 등 세부 항목이 오른 데 따른 불안감도 제기돼 빅 컷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지난 11일 미 노동통계국은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2월(1.7%)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또 시장 예상치를 부합하는 수치로 7월 상승률(2.9%)을 하회했다.


다만 8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5% 오르며 전월치(0.4% 증가)를 소폭 웃돌았고, 8월 교통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9% 올라 지난 4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근원(Core) CPI가 추정치를 소폭 웃돈 점도 베이비 컷 가능성에 무게추를 더했다. 8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추정치인 0.2%를 상회했는데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CPI 다음날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해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2%선을 하회했으나, 근원 PPI의 경우 전월 대비 0.3% 상승해 추정치인 0.2%를 소폭 상회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연준의 금리 인하 단행의 명분이라면, 금융시장 혼란과 경기 침체 고조는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결정짓는 명분”이라며 “9월 FOMC 전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들의 결과는 경기 침체 반박과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며 CME 패드워치 툴 예상대로 베이비컷에 힘을 보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와 함께 미 대선 등 향후 정치 여건을 고려할 때 빅 컷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9월 FOMC를 기준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이 금리인하기로 접어들며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침체 리스크와 별개로 9월 FOMC에서 빅 컷이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생각”이라며 “11월 FOMC는 미 대선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책의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는 점과 함께 9월 빅 컷을 실시하는 것이 선제적 차원에서 금융시장 및 경기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이 장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AP=뉴시스

증권가는 시장의 기대심리와 연준의 스탠스 간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빅 컷 단행 시 증시 상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베이비 컷이 단행될 경우 투심이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FOMC 결과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 증시가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을 염두해 둬야 한단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베이비 컷이 실제로 단행될 경우 연준이 시장 기대감을 분쇄하기보다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태도도 함께 내비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방어적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동안 미국 쪽 실물지표들과 FOMC 결과들을 본 후 이를 반영하면서 증시가 재개장 할텐데 투심이 개선되는 과정 속에서 휴장에 들어간 상황이라 포지션을 아예 비운 채 결과만 보고 대응할 것”이라며 “업사이드 리스크 또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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