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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금투세 토론회서 "인버스 투자하고 선물 풋 잡아라" 발언 파문


입력 2024.09.24 14:51 수정 2024.09.24 14:53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24일 민주당 정책의총 겸한 디베이트

"이 시기에 제도 투입 합리적이냐"

김영환, 청중 질문 이 같이 답했다 논란

"매국노" "인버스좌" 등 비난 속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정책 디베이트 준비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 디베이트,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 정책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당론을 정하기 위해 연 의원총회를 겸한 정책 토론회에서 "금투세로 인해 주가가 내려갈 것 같은 신념을 갖고 있으면 인버스나 선물에 투자하면 된다"는 발언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지수가 내려갈 것 같으면 인버스를 타고 선물 풋(옵션)을 잡으라는 것이냐'는 반발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은 고려하지 않고 국회의원으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을 했다'는 개미투자자들의 비난이 속출하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같은 발언은 금투세 토론회에 '시행팀' 토론자로 참석한 김영환 의원과 청중석의 김병욱 전 의원 간 질의응답 과정 중에 나왔다. 이날 금투세 토론회에서 제도 시행에 찬성하는 시행팀 토론자로는 김영환(팀장)·김성환·이강일 의원이 참석했다.


청중 및 시청자 질의응답 순서가 되자 김병욱 전 의원은 "김영환 발제자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그동안에 우리가 해왔던 국내적인 논의가 아니라, 내가 말씀드린 대로 이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악조건 하에서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떨어지거나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금투세) 제도를 지금 이 시기에 투입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의사 결정인지 듣고 싶다"고 물었다.


질문을 받은 김영환 의원은 국장과 관련해 "주가와 관련해 혹시 다른 변수들은 없는지 한번 체크 좀 해봤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를테면 윤석열 정부가 망친 중국 시장의 문제, 그다음에 작년에 선진국 경제성장률 평균이 3.3%, 대한민국이 1.4%, 미국이 2.5%, 일본도 1.9%다. 그래서 다른 변수도 혹시 없는지 이런 것들을 한번 좀 살펴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국장이 )우하향이 된다고 신념처럼 이렇게 가지고 계시면 인버스 투자하시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버스(Inverse)는 주식 시장, 특정 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이다.


나아가 김 의원은 "선물 풋을 잡으면 되지 않느냐"라는 말도 불사했다. 그는 "무슨 말이냐면 주식시장은 또 선물시장 파생상품 시장은 사실은 주가가 내려도 이득을 얻는 분들이 있다. 주식이 올라도 또 거기를 통해서 이득을 얻는 분들이 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내가 세금을 어떻게 내는, 구조에 대해서 계속 말을 하지 않느냐"라며 "이거는 개인이, 법인세가 아니라 소득세다. 개인이 소득이 생기면 거기에 내는 세금인데 현재 세금 체계가 개인들한테 불리하게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버스를 사라는 게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올 말인가" "인버스는 진짜 놀랍다" "민주당 덕분에 깨달았다. 금투세를 시행하면 인버스를 타야겠다" "국내주식시장은 망해도 된다" "금투세로 망할 것 같으면 인버스에 배팅" "국회의원이 주식으로 돈 버는 방법 알려줬다" "인버스는 누가 말한 거냐" 등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금투세 토론회를 둘러싼 논란은 이뿐이 아니다. 이날 '시행팀' 토론자로 나선 또 다른 의원인 이강일 의원도 토론회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들의 항의 문자에 "이번 토론은 디베이트 토론으로 역할극의 일부"라고 답변한 사실이 알려지며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인버스 발언'이 나온 토론회 이후 김영환 의원의 블로그에는 개미 투자자들의 댓글이 폭주하는 중이다.


8·15 광복절기념식 참석 게시물에만 "인버스? 여기 맞지?" "버스만 타고 다녀라 차타지 말고 매국노야" "주식모아 집 사려는 서민들 그만 괴롭혀달라"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사람이 토론회에 나와서 말하는 거 하곤. 인버스에 투자하라니 정말 우리나라 기업들 다 망하라고 나라 팔아먹는 거랑 뭐가 다른가" "정말 대단하다. 생각이 이리 없나" "인버스좌! 국민 세금이 살살 녹는다"등 댓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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