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글러브’에 빛나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의 가을야구는 어깨 부상 탓에 좌절됐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앞서 김하성의 시즌 아웃을 알렸다.
경기 후 김하성은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금 찢어진)어깨 관절 테두리 부분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기로 했다. 하루빨리 복귀해 팀에 보탬이 되고자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너무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전(원정) 도중 상대 투수 견제 때 1루로 돌아오며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쳤다. 즉시 교체된 김하성은 2021년 MLB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이후 재활에 나섰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완벽한 송구도 할 수 없었다. 결국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 김하성은 2023시즌을 타율 0.233, 11홈런, 22도루, 47타점으로 마치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NL 와일드카드 1위로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김하성은 뛸 수 없게 됐다. 2022년 포스트시즌에서 김하성은 12경기 출전해 8득점을 기록할 만큼 맹활약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눈앞에 두고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이 추가됐다면 더 큰 플러스 효과도 노릴 수 있었지만, 부상과 수술을 인해 좌절됐다.
그렇다고 김하성이 1억 달러 이상의 FA 대박 계약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상태에서도 FA 시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계약을 맺고 MLB 무대를 밟았다. 2021~2024년에는 총액 2800만 달러(약 367억원)를 보장받았고, 2025년에는 상호 옵션을 걸어뒀다. 이에 따라 김하성이 계약을 1년 연장해 샌디에이고에서 뛰면 800만 달러(약 105억원)를, FA를 선언해 팀을 떠나면 200만 달러(약 26억원)를 받는다.
그러나 김하성의 현재 가치를 볼 때,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연장하는 것보다는 FA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은 “(FA 계약 등)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부상을 떨쳐내고 내년에 건강하게 뛸 수 있도록 몸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FA 시장에서 유격수 중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 다음으로 가치가 높은 김하성 입장에서는 시장에 내년에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다는 확신만 준다면 대형 계약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은 아쉬운 결과지만, 내년 김하성의 FA 대박계약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