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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해! 더 잘해!!" 메가 파워 누른 현대건설, 올 시즌도 챔피언?


입력 2024.10.07 18:10 수정 2024.10.07 18:1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컵대회 우승 차지한 현대건설. ⓒ 현대건설 배구단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통합 우승을 차지한 수원 현대건설이 더 탄탄해진 전력을 과시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6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펼쳐진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대전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5-14 25-18)로 꺾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상금 5000만원.


컵 대회는 V-리그 정규리그 개막 전 전초전 성격을 띠고 개최된다. 기존 컵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외국인선수들까지 합류해 ‘완전체’로 치렀다. 정규리그 판도를 예상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대회 초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GS칼텍스에 져 A조 2위(2승1패)로 4강에 오른 뒤 전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을 밀어내고 4강에 올라온 IBK기업은행을 3-0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메가 파워’를 앞세워 올라온 정관장을 잠재웠다. 1세트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내줬지만, 2세트부터는 강력했다. 지난 시즌 맹활약한 외국인선수 모마가 19점, 정지윤이 17점을 찍었다. 베테랑 양효진도 14점을 올렸다. 위파위와 이다현도 각각 11점과 10점을 따냈다. 대회 MVP에 선정된 모마 외에도 주전 5명 모두가 10점 이상 찍었다.


양 사이드와 중앙을 가리지 않고 어떤 선수가 공격을 해도 잘 통했다.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높은 ‘몰빵 배구’가 아닌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질리게 했다. 범실 개수도 18개로 정관장(27개)보다 훨씬 적었다. 부키리치-메가가 36점을 합작한 정관장 보다 다양한 공격루트, 그리고 높은 블로킹과 탄탄한 수비로 통산 다섯 번째 우승컵을 가져왔다.


현대건설ⓒ 한국배구연맹(KOVO)

현대건설을 상대했던 팀들의 관계자들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 현대건설은 여전했다. 주전은 물론 백업으로 나온 선수들까지 모두 다 잘한다. 바뀐 부분을 말해달라면 더 잘한다는 점이다”라며 현대건설의 조직력을 인정했다.


완전체로 치른 대회에서 내용과 결과가 모두 좋았다. 이 수준을 유지한다면 오는 19일 개막하는 V-리그 2연패 전망도 밝다.


특정 선수에게 기대어 힘으로 밀어붙이다 꺾이는 배구가 아니다. 짜임새가 있다. 유기적인 팀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모두의 장점을 이끌어 내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강성형식 배구'는 팬들로 하여금 벌써부터 새 시즌 챔피언을 꿈꾸게 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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