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1.26개였던 홈런, 이번 시범경기서 1.98개 증가
'타고투저' 흥행에 큰 도움, 다만 리그 질적 하락 불가피
이번 시범경기서 경기당 홈런 개수는 지난해 1.26개에서 1.98개로 크게 증가했다. ⓒ 연합뉴스
2026시즌 KBO리그가 개막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홈런포가 펑펑 터진 가운데 올 시즌 타고투저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시범경기 기간 10개 구단이 쏘아 올린 홈런은 총 119개에 달한다. 60경기가 치러졌고 경기당 평균 1.98개에 이르는 수치다. 지난해 시범경기 비교하면 경이로운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해 42차례 시범경기에서 나온 홈런 개수는 단 53개(경기당 1.26개)였다. 산술적으로 경기당 홈런 개수가 약 57% 급증한 셈이다.
팀별 수치를 보면,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단 2개의 아치만 그렸던 LG 트윈스가 무려 19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한화 이글스 역시 16개를 기록하며 가공할 화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1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팀이 키움 히어로즈(13개) 단 한 팀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7개 구단이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다.
2025시즌 정규리그 720경기에서 나온 홈런 개수는 1191개, 경기당 1.65개였다. 시범경기 추세만 놓고 보면 올 시즌 얼마나 많은 홈런이 터질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시범경기서 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1위에 오른 SSG 랜더스의 고명준은 "타구가 생각보다 훨씬 잘 나가는 느낌"이라며 "다른 팀 선수들의 홈런 영상을 봐도 작년보다 공이 잘 튕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즉, 타격 메커니즘의 비약적 발전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반발력의 차이’를 선수들이 몸소 체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KBO리그 공인구의 반발계수 합격 기준은 0.4034에서 0.4234 사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공은 더 멀리, 더 빠르게 날아간다. 지난해 3월 발표된 공인구 평균 반발계수는 0.4123으로 기준치 평균에 수렴했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타구 속도와 비거리는 이 수치가 상향 조정되었거나, 혹은 합격 기준 내에서 최상단에 근접했을 가능성을 품고 있다.
시범경기 홈런 1위 차지한 SSG 고명준. ⓒ 뉴시스
만약 ‘타고투저’ 흐름으로 전개된다면 리그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적으로 홈런 등 장타가 쏟아지는 화력전이 펼쳐질 경우 관중 증가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게 정설이다.
팬들은 1-0의 투수전보다는 많은 점수가 쏟아지는 타격전을 더 선호한다.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한 상황에서 경기력마저 화끈하다면, 지난해 기록했던 역대 최다 관중(약 1231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다.
물론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타고투저 흐름이 뚜렷했을 경우 각 팀 마운드는 말 그대로 궤멸 상태에 이르고, 가뜩이나 투수층이 얇은 각 팀 현실에서 리그 수준의 질적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흥행이라는 무게 추를 놓고 KBO는 어느 쪽에 힘을 실을지, 공인구 반발계수를 놓고 팬들의 눈과 귀가 야구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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