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승리하고도 우승컵을 박탈 당한 세네갈 축구대표팀. ⓒ AP=뉴시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승리하고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세네갈 축구 국가대표팀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26일(한국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세네갈축구협회(FSF)가 제출한 제소를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접수했으며 조만간 본격적인 심의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 1월 19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이다.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과 맞붙은 세네갈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종료 직전, VAR 판독 끝에 상대의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강하게 반발했다. 급기야 선수단이 집단으로 그라운드를 이탈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기는 약 20분간 중단됐다. 이후 세네갈 선수들이 다시 피치로 돌아오며 상황은 일단락됐고,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세네갈이 1-0 승리를 거두며 우승 세리머니까지 마쳤다. 하지만 논란은 경기 종료 후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모로코 측이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심판 허가 없이 경기 거부 또는 경기장 이탈 시 패배로 간주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항소를 제기한 것. 이에 대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징계위원회는 세네갈에 벌금 100만 달러와 감독 및 선수들에 대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되, 경기 결과는 유지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상황은 뒤집혔다. 지난 18일 CAF 항소위원회가 1심 결정을 전면 재검토한 끝에 상반된 결론을 내렸다. 세네갈 선수단의 집단 이탈을 단순 항의가 아닌 ‘경기 거부’로 규정한 것이다. 결국 세네갈은 실격 처리됐고, 경기 결과 역시 모로코의 3-0 몰수승으로 정정됐다.
순식간에 우승컵을 내준 세네갈은 물러서지 않았다. CAS 제소라는 강수를 선택하며 반격에 나섰다. CAF의 결정을 무효로 돌리고 자신들을 공식 우승팀으로 인정해달라는 요구다.
한편, 최종 결론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CAS 절차상 심리 일정 확정에만 수개월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후 판결 선고까지 추가 시간이 걸린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나 결론이 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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