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의 쐐기 3점포를 등에 업고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에서 8-0 대승,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키케 에르난데스와 리드오프로 나선 오타니의 홈런 2개가 컸다.
2-0 앞선 6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리드 개럿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역시 가을의 키케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를 공략해 선제 솔로 홈런을 때리고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정규시즌 두드러진 활약이 없지만, 19차례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5홈런을 터뜨리는 등 0.900에 근접한 OPS를 찍고 있다.
키케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면, 오타니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앞선 4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골랐던 오타니는 다저스가 4-0 앞선 8회초 1사 1·2루 ‘득점권’ 찬스에서 타일러 매길의 커터를 잡아당겨 오른쪽 폴대를 지나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비디오 판독을 해야 할 만큼 아슬아슬했던 타구는 홈런으로 인정됐다. 포스트시즌 1차전 두 번째 타석 이후 35타석 만에 터진 ‘가을야구 2호 홈런’이다.
빗속에서도 역전을 기대하며 자리를 지켰던 뉴욕 메츠 팬들은 오타니 스리런이 터지자 하나둘 일어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오타니는 MLB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6일 NL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린 뒤 잠잠했다. 득점권에서는 5타수 4안타로 좋았지만, 그 외 타석에서는 안타를 뽑지 못했다.
현지에서는 오타니의 타순을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 우리 팀에서 가장 강한 타자”라며 타순 조정 가능성을 일축했고, 오타니는 다섯 번째 타석에서 기어이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으로 화답했다.
한편,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는 4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긴 이닝은 소화하지 못했지만 불펜 호투가 이어졌고, 다저스는 이날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뷸러에 이어 등판한 코펙이 1이닝(무실점) 투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메츠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는 4.2이닝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역할을 했지만, 메츠 타선이 득점권에서 4타수 무안타(잔루 8개)로 침묵하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