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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리스크'에도…무당층, 왜 민주당으로 안 가나


입력 2024.10.23 06:10 수정 2024.10.23 06:10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김 여사 리스크·지지율 하락'에도

여론조사 무당층 비율만 꾸준히 상승

결국 당대표 '인물'이 관건인데…

'11월 위기설·금투세 결론' 차일피일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여당의 잦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무당층 반사효과를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무당층 선택의 관건은 결국 당대표인 '인물'에 달려있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1월 위기설'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논란 여파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17~18일 무선 97%·유선 3% 혼합 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은 전주 대비 0.3%p 오른 9.4%로 나타났다. 지난 5월 3주차(6.8%)→8월 1주차(7.2%)와 비교해도 수치가 상승하면서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갤럽의 100% 무선전화면접 조사에서도 무당층 비율은 18%(4월 16일~18일)→27%(10월 15일~17일)로 상승했다. 코리아리서치·엠브레인·케이스탯·한국리서치 4사 공동의 전국지표조사(NBS·100% 무선전화면접)의 7~9일 조사에서도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15%(4월 3주)→29%(10월 2주)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긴 추세로 보면 최근의 한국 정치 무당파의 비율은 약 10년 전보다 훨씬 줄었다. 2016년 총선 전인 1월 2주차 갤럽 조사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은 도합 60%였고, 무당층이 32%에 달했다. 2016년 당시 총선에서 양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5%에 그쳤고 19%는 '안철수 신당'을 택했다. 실제로 이런 정치 상황은 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당'이 38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초래하기도 했다.


'무당층'이 적대적 공생관계의 기득권 양당 체제 타파와 국민통합을 앞세운 '제3정당'에 손을 들어줬던 셈이다. 당시 기존의 양당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많았으며, 제3세력으로서 적절한 대안으로서도 평가받았기 때문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무당층이 10% 이하(리얼미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지금의 '제3정당'이라고 불리는 세력들이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설득력을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단기적인 '무당층 상승 흐름'으로 봤을 때에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정부견제론의 반사효과를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지지율 하락 등에 발목이 잡혀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 틈을 비집고 표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무당층 선택의 관건은 결국 당대표인 '인물'에 달려있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증교사 사건의 1심 선고가 내달로 예정되면서 '11월 위기설'이 태동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이 금투세 결론을 다시 국정감사가 끝난 후로 미루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다음 달 예고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결과에 따라 금투세에 대한 결론을 달리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최근 뉴스로만 보면 정부·여당의 악재로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다고 민주당이 하는 행태가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닌 것"이라며 "정부의 지지율이 더는 낮아질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야당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 내는 것도 아니다. 양쪽 당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큰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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