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
"춤추는 북한 GP 근무자"…
군, 대북 확성기 영향력 포착
우리 군이 북한의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등 각종 대남 조치에 맞서 대북 확성기를 가동 중인 가운데 전방 지역에서 관련 효과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진행 중인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대북방송이 북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는 국방정보본부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일례로 우리 확성기 작동 시간에 북측 감시초소(GP) 근무자가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북한 당국은 맞불 성격의 방송 차량을 운영하는 등 "자구책을 구사하고 있다"고 한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미국 대선을 전후해 전략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미국 대선 전 핵 이슈를 부각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며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고, 7차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유력한 핵실험 장소로 평가되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내부 준비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군 당국 분석이다.
국방정보본부는 "우주발사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준비 역시 끝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거치대에 장착된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군 당국은 북한이 ICBM 이동식발사대(TEL)를 특정 지역에 배치한 것을 포착했다. 발사가 임박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단기간 내에 얼마든지 도발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방정보본부는 "대기권 재진입을 위한 ICBM 기술 검증 차원에서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시점은 미 대선 전후로, 11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022년 12월 20일 발표한 담화에서 "곧 해보면 될 일"이라며 대기권 재진입 기술 증명을 위한 ICBM 정상각도 발사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